일본어 독학으로 회화공부하기~문법은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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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본에 18년째 살고있으며 현재는 SI관련 콘설턴트와 프로젝트 매니저 또는 가끔 시스템 설게도 합니다.

현제 제 일어수준은 네이티브에 가까우며 한국어 동시통역도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일본은 입국때 1년 취업비자로 들어갔고 입국당시 히라가나는 떠듬떠듬 읽을 정도는 되었으나 대화는 전혀 안되는 상태였으며 한자가 거의 바닥 수준이라 문서를 읽는것도 불가능했습니다. 

입국시 제게는 통역관이 있었기에 제가 일어를 못해도 크게 상관없었답니다.

입국 1년후 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가 되었고, 입국 2년후부터는 고객사에 프리젠테이션을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주위에서 제 발음이나 말하는 패턴으로 저를 외국인으로 알아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않습니다.

 

전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기때문에 제가 일본어를 학습하는 과정은 어쩌면 다른분들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때문에 되도록이면 이렇게 일본어를 학습한 케이스도 있구나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전 일반 회사원으로 평일에 저녁 늦게까지 일을 했기때문에 일본어 학교나 일본어 개인레슨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제가 맨처음 한 일은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간단한 일본문법책과 일본어 능력시험 1급용 한자책을 보내달란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1. 한자를 알자!

  일본어는 조사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한자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을 열심히 공부해도 한자를 모르면 문서를 읽을수도 뜻을 알수도 없습니다.

  즉, 독해가 안된다면 당연 뜻을 모르니 말을 할수없다는 거지요. 문법을 몰라도 한자뜻만 알면 대충 짐작으로 독해를 할수 있을정도로 일본어에서 한자는 아주 중요합니다.

  전 출퇴근 길에 일본어 능력시험 1급용 한자책을 한장씩 찢어서 셔츠 주머니에 넣어 틈나는대로 그냥 읽어내려갔습니다.

  6개월정도 되니 단어책한권을 끝까지 볼수 있었고(다 읽었다고 한자를 마스터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냥 보았다는 뜻입니다.)

  그후로 6개월에걸쳐 3번을 반복해서 더 보았습니다.

  그렇게 1년을 지내다보니 제대로 읽을 줄을 몰라도 뜻은 대충 알수있는 한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이게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더군요. 다시하라면 못할것같은.... -.-

 

2. 노래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자!

   일본어엔 한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음이 꽤있어서 왠만큼 오래 사시는 한국분도 들어보면 한국인 특유의 발음이 들립니다.

   대표적인게 つ라는 음인데 한국사람은 이 음을 뜨,트,쯔,츠 정도로 합니다만 전혀 틀린 발음으로 일본인이라면 이 한단어로 외국인이란걸 단번에 알게 됩니다.

   노래방을 통한 발음연습은 발음교정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좋와하는 곡을 정해서 일단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을 하고 노래에 사용된 단어를 외우고 노래의 내용을 이해합니다. 발라드 곡은 일상생활에 자주쓰이는 단어가 많은데다 곡이 느려서 정확한 발음을 확인하기쉬워서 일석이조지요.

   번역이 끝나면 노래방에 가서 10번이고 100번이고 발음이 비슷해하다고 만족해질때까지 같은 곡만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그 가수의 발음과 비슷해 졌다면 또 다른곡을 골르는 거지요.

   당시엔 노래방에서 반복해서 부른후 마지막에 내노래를 CD로 녹음해서 확인을 했습니다만,

    요즈음은 스마트폰이 있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손쉽게 녹음할수 있으므로 발음을 확인하기 쉬울거 같습니다.

   물론, 음치시라면....음...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

   그렇게 1년을 주말마다 노래방을 이용했더니 발음이 많이 좋아졌더군요. 

    

   일본사람도 우리나라 사람처럼 회식하고 2차는 노래방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몇곡정도 일본노래를 외워두면 사회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차넘버를 읽자!

   숫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단위를 외우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숫자를 읽어 내려갈수 있다면 아마도 일상생활에 불편하지않을 정도의 회화 수준에 올랐다고 볼수 있지요.

   그렇다고 의미없는 숫자를 매일 읽어내려가는 것도 지루합니다.

   전 출퇴근 길에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자동자나 버스의 넘버를 보며 일본어로 읽어 내렸갔습니다.

    예를 들어 차넘버가 아-1234 라고 가정한다면 일본어로 천이백삼십사 라고 읽는게 아니라 그냥 일,이,삼,사라고

   읽는거지요. 간단하다고요? 

   움직이는 전철안에서 움직이는 차넘버를 빠른속도로 읽기란 그리쉬운일이 아닙니다. 처음엔 반도 못읽고 다음 차넘버를 봐야하지요.

   그리고 그게 익숙해지면 길거리 광고판이나 가계간판의 전화번호를 읽어내려 갑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물건산 영수증의 금액을 천이백삼십사엔이라고 단위를 붙여서 읽어내려갑니다.

 

4. 문법공부? 개나 줘버려!

   외국어를 배올때 당연히 문법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한국어를 배울때 문법부터 배운건 아닐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한국말할때 문법을 생각하며 대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아주 기초적인 문법은 도움이 되지만 필수는 아니란거지요.

   영어와는 틀리게 일본어는 한국과 문법이 아주아주 비슷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간단한 문법책을 하나사서 잠이 안올때나 화장실 갈때 가져가서 소설보듯 보는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이지 문법생각하며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번 상상해 봅시다.

   한 외국인이 "종로, 이태원, 전철,어떻게?" 이라고만 해도 한국인이라면 "종로에서 이태원가는 전철을 알려달라"는 걸 짐작으로 알수있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질문일수도 있을겁니다. 중요한것은 난 한국인이고 중요한 단어만 어필한다면 뭘 말하는지 알수 있다는 거지요. 여러분이 일본인과 대화할때도 문법이 엉망진창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단어를 나열한다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문법은 정말 최소한의 시간으로만으로 충분하며, 대화가 가능해지고 많은 일본인들과 대화를 함에따라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 됩니다.  일본인은 여러분이 외국인이란걸 알기때문에 문법이 틀렸다고 화를 내지않을것이며, 여러분들이 떠듬대며 말한 일본어를 듣고 대단하다며 미소를 지을겁니다. 중요한건 자신감입니다.

 

5. TV를 시청하자!

   제가 일본어를 익힐때는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방송은 국영방송인 NHK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방송이 청각장애자를 위해 일본어 자막방송을 실시합니다. 그래서 일본 TV는 자막을 ON OFF할수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일본어가 귀어 안들어오므로 자막을 봅니다.

   물론, 단어도 대부분 모르는데다가 후다닥 자막이 바뀌니 반은 커녕 한두자 읽다가 시간다 지나가겠지요.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찾고 그러지 마세요. 자주 쓰이는 단어는 어차피 또 나오고 그러다보면 대충 그 단어의 뉘앙스를 느끼게됩니다. 그러다보면 저 위의 한자공부중에 TV에서 보던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됩니다.

   그럼 방송은 뭘 볼까요? 뉴스? 드라마? 개그? 쑈? 다큐? 정치? 경제? 토론? 요리?

   정답은 여러분이 가장 재미있어하는 분야라면 어느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한자 자막이 숨슇틈없이 지나가는데 재미없는 방송을 본다는건 금방 질리게 만들지요.

   뭐든 좋습니다. 그리고 귀가하면 TV를 보던 안보던 켜놓는 습관도 좋을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의식을 하지않아도 여러분의 귀와 뇌는 무의식적으로 학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6. 외로워 말자!

   만약 여러분이 일본으로 와서 말을 배운다면, 일본인 친구를 만들거나 각종 커뮤니티에 가입을 적극 추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더욱 좋지요. 말이 아주 많이 늡니다. 물론, 한국인을 만나는 것은 되도록 회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정도 일본어에 익숙할때까지는 어쩔수 없습니다.

   한국인과 10분 대화하면 1시간동안 한 일본어 공부가 0으로 되돌아간다는 각오로 귀가 트일때까지는 제한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공부하시는 분에게 불가능하므로 패스!

   현지 유학이 효과가 큰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두서없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제 경우 6개월정도 되니 귀가 틔었습니다.

귀가 트니 상대방이 뭐라하는지 대충 짐작으로 알겠는데 아는 단어가 별로 없어서 표현을 하지못하는 답답한 나날이없습니다.

그리고 10개월정도 됐을때 떠듬떠듬 아주 간단한 단어를 써가며 회화가 성립되었고,

1년정도 되었을때 처음으로 일본어로된 꿈을 꾸었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회화가 되었습니다.

 

다만, 전 학생신분이 아니고 직장을 다니는 외국인 신분으로 짬짬이 독학을 했기때문에 최상급의 고급회화는 할수 없습니다.

최상급의 고급대화를 듣고 이해할수는 있지만 제 입으로는 잘 안나옵니다. 제가 일왕이나 왕족걑은 사람을 만날 이유가 없으므로 고급회화를 사용할 일도 거의 없기때문이지요. 

  단! 일본에서 영업사원을 한다면 어느정도의 고급회화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회화도 못하는 사람이 영업을 할리는 없을테니 PASS!

아울러 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이라 직접펜을 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18년이 된 지금도 펜으로 한자를 쓰라고 하면 못씁니다. 그러나 PC나 스마트폰으로 문서를 작성하라면 일본인에 지지않을만큼 작문에 자신이 있습니다. 일본인들도 잘안쓰는 한자는 못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펜으로 글을 쓸줄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한자의 발음만 알면 글을 입력할수 있고, 발음을 몰라도 손입력이 있어서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건 끈기와 꾸준한 노력 그리고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 ^^) _旦~~

 

상당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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