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 여행 후기 이제야 올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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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옮기게 된 터라 옮기기 전에 7살, 5살난 아들 둘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옮기게 되면 아무래도 직장내에서 휴가나 이런 부분이 자유스럽지 못할 거다라는 핑계를 대면서 와이프를 설득하였지요. 

일전에 무리해서 몰디브를 다녀왔던 터라, 눈이 높아지고 마통도 불어난 상태에서 적당한 가격에 높은 수준의 여행을 갈 수 있는 곳을 여기저기 다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후보지로 괌, 하와이, 오키나와, 세부등등 여러 곳을 물망에 올렸었는 데, 맞벌이인 저희를 위해 아이들 봐주느라 고생해주신 장모님이 선호하는 여행지를 우선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장모님께서 예전부터 중국을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셨던 터라.. 

예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하이난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오래전에 중국 생활을 잠시 하셨던 터라, 중국어나, 문화에 비교적 익숙하신 상태이십니다..다만 저는 음식에서 중국향이라면 질색입니다..먹을 수가 없어요;;) 

하이난을 보면 겨울에는 온도가 12` 정도까지 내려가서 수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4월 경부터는 수영하기에 적합할 정도로 온도가 오른다고 해서.. 수영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잘 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리조트도 꽤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비행 시간도 4시간 30분 정도로 짧다는 장점이 있고,  비행기 표값이나 리조트 가격도 괌이나 세부 같은 곳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납득할만하였구요. 



일단 리조트 선택을 위해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았습니다만 괌이나 세부 같은 곳보다 여행 후기가 많지는 않아 정보 얻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인터컨티넨탈 정도이고.. 그외 만다린 오리엔탈이나 샹그릴라, 힐튼 정도가 눈에 띄고, 이름은 생소한 레플스 리조트 라는 곳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후기가 모 여행사 까페에서 작성된 것이라 반신반의하며 글을 읽었고, 어른 3명, 아이 2명의 4박 6일 견적을 일단 요청했습니다. 국내에 하이난 관련 여행사가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곳이 대표적으로 두 곳이 있는 데, 한 곳의 응대가 상식밖으로 이상? 해서(전화하니 '여행 가시게요?' 뭐 이런느낌;;) 그곳은 제외하고 친절한 곳으로 견적을 요청했네요.. 


일단 이름이 비교적 잘 알려진 샹그릴라를 메인으로 견적을 요청했는데, 여행사에서 보통 타지역의 샹그릴라를 기대하면 안된다.. 대신 인터컨이나 레플스를 추천한다고 해서 인터컨 2박+ 래플스 2박과 래플스 4박의 견적을 받았는데, 래플스 리조트는 이름도 생소하고 뭔가 여행사와 커넥션이 되어있는 느낌도 들고해서 반신반의하며 인터컨 2박 + 래플스 2박의 스케쥴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사 카페에 올라와 있는 후기들을 보면, 업체 카페에 올라온 후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계약을 했구요. 


대한항공 직항이 4월말부터 열리는 고로 일단 저가 항공을 이용하였고,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 비행은 견딜만 했습니다. 다만 비행기만 타면 왜이리 목이 바싹 마르는 건지 ㅎㅎ 


하이난 공항에 도착해서 비교적 시내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에 도착하니 거진 새벽 2시 좀 넘은 시간대였네요. 

인터컨에서 2박을 하였습니다만 일단 인프라는 정말 좋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큼직큼직한 건물들, 넓은 수영장등등 대륙스케일이란 이런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다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참 불편한 단점은 이곳이 중국이라는 것입니다. 

친절하지만 뭔가 조금씩 늦은 응대, 도무지 입에 맞지 않는 중국 음식들, 시끄럽고 북적되는 사람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좀 힘들었습니다만 중국 문화에 비교적 익숙한 장모님은 굉장히 만족하셨습니다. 

와이프도 먹을 걸 가리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음식은 만족하였고, 아이들도 음식은 그럭저럭 괜찮았었던 것 같습니다. 


수영장은 키즈풀도 워낙에 넓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았고, 수영장 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늘이 진 비치 체어에 누워서 

잠이 드는데, 햇빛에 살짝 더워지려 할 때마다 몸을 적셔주는 바다 바람이 굉장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수영장 하나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네요. 


그리고 리조트가 바다 근처에 있어서, 모래사장이라던지 바닷놀이 하는 것도 기대를 살짝 했습니다만, 모래 사장이나 바다에서 놀만한 컨디션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바다에 자갈들이 수십미터 씩 깔려있고, 모래 질도 그닥이었구요.. 



그렇게 수영 위주로 호텔을 즐기다가 인터컨티넨탈이 시내에 위치해있던 터라 비교적 외지에 위치한 래플스로 이동하기전에 관광을 조금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고 천고정쇼라고 하는 서커스? 같은 공연을 보러 갔는데, 왠걸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규모의 공연입니다. 

가격이 좀 쎄긴 하지만 충분히 볼만합니다. 아이들도 만족하였구요. 


그렇게 인터컨티넨탈에서 2박을 하고 레플스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가격이 인터컨 보다 높기는 하지만 여행사에서 추천한 리조트라 반신반의하며 옮겼는데 

왠걸 첫인상이 정말 좋았습니다. 


인터컨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좀 규모가 큰 호텔에서 업그레이드된 정도의 인프라라고 하면 

레플스는 푸켓이나 발리 같은 동남아의 풀빌라 리조트 딱 그 분위기 입니다. 


위에서 인터컨티넨탈의 단점이 중국스러움이 많이 보여지는 부분이라고 글을 썼는데, 

레플스는 중국이라는 점을 충분히 잊을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와 인프라를 보여줍니다. 


물론 음식에서 중국향이 살짝 나기는 합니다만, 꽤 맛있는 수준입니다. 

다른 동남아 리조트와 비교해도 나았으면 나았지 떨어지진 않습니다. 


룸컨디션도 다른 동남아 풀빌라 리조트와 비교해도 충분히 수준급입니다. 


리조트를 옮기고 처음 식사를 하는 데 그제서야 살짝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냥 이곳으로 전일정을 할 걸 그랬다 하고요.. 


리조트 앞에는 청수만? 이라고 하는 바닷가가 바로 연결이 되있는 데, 여기도 장관입니다. 

경포대보다 더 길어보이는 해수욕장이 옆으로 뻗어있고, 바닷가에서는 거의 2m 높이의 파도가 몰아 닥치는데 

해무와 곁들여서 정말 멋있습니다. 


특히 모래는 제가 가봤던 해수욕장에서 가장 부드러운 수준입니다. 

보통은 맨발로 다니면 모래의 거친 느낌과 발끝에 자주 채이는 쓰레기 때문에 맨발로 해변 걷기가 쉽지 않은데.. 

쓰레기도 거의 안보일 뿐더러 모래의 촉감이 너무 좋아서 맨발로 계속 걷고 싶은 수준이었네요. 


파도가 너무 세서 수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다리까지 물을 담그고, 아이들과 무릎 및으로 파도가 올라오는 수준에서 파도를 피해 물장난을 치거나, 부드러운 모래로 장난하며 놀기에 정말 좋았던 바닷가 입니다. 


이번 하이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이 바닷가 였네요. 

바닷가 때문에 하이난을 다시 한 번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라 하고요. 



뭔가 글이 두서없이 광고처럼 길어지는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1. 하이난의 최대 단점은 중국이라는 점..입니다. 중국 문화나 음식에서 나는 향을 싫어하신다면 추천하기 힘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국의 분위기를 없앤 리조트를 선택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만 중국향이 조금씩은 묻어나올 꺼라 생각합니다. 


2. 언어의 장벽이 큽니다. 리조트 내에서도 영어로만 의사 소통하기 번거로울 때가 간혹가다 있으며, 시내 관광이라도 할려면 꽤나 고생할 각오를 해야합니다. -제가 택한 여행사에서는 이를 위해 개인용 핸드폰을 지급하였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핸드폰으로 해결을 해주더군요..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번거로움은 감안해야합니다. 


3. 짧은 비행 시간, 수준 대비 비교적 저렴한 리조트 가격은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인터컨티넨탈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래플스 리조트의 경우에는 발리 반얀트리 정도의 수준은 된다고 느꼈습니다. 


4. 혹여나 하이난을 가게된다면 청수만은 꼭 가보시라는 점. 정말 멋집니다. 


5. 수영장은 비교적 크기도 하고 아기자기해서 아이들과 간단하게 수영하며 놀기에는 좋습니다. 

대신 슬라이드라던지 아이들이 탈만한 시설은 다소 부족해보입니다. 

저희 아이들의 경우 국내에서 수영장 들어가는 것도 다소 무서워하는 편이고, 

슬라이드 같은 건 엄두도 못내서; 큰 고려사항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오히려 수영장에 사람이 없고, 조용한 편이라 아이들이 물에 적응하는 데는 좋았습니다. 

물에서 좀 익스트림하게 놀만한 나이가 되면 심심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억나는 데로 적은 글이라 글이 두서가 없네요. 

혹시나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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