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행 트레킹 비용 이동과 항공권 여권 후기 [일기옮겨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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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옮겨적음]


등산의 등 자도 모르고 더운 걸 질색하는 내가 네팔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애초에 내가 계획한 여행도 아니고 나는 어쩌다 보니 가게 된 거라서 별로 도움이 안되겠지만 그래도 혹시 가게 될 토리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어서 글을 쓴다늉..나는 A.B.C라고 해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갔다가 내려오는 트레킹이었고 총 8박 9일이었어. 비행기 일정때문에 조금 길어졌는데
보통 이 정도로 가는 듯해. 대한항공으로 갔는데 비행기가 매일 있는게 아니라 일주일에 3번? 정도 밖에 없더라고. 


1일차
아침일찍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비행기로 가서 포카라부터 힐레까지 지프차를 타고 갔어. 점심먹고 시작해서 아마 1시? 쯤 시작했어.
힐레(1430M)-울레리(1960M)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트레킹은 총 3,4시간? 정도 밖에 안한 거 같아. 첫 날이고 고도도 아직 높지않고 그래서인지 굉장히 더웠어. 올라가는 것보다 더워서 너무 힘들더라고. 무엇보다 춥지않으니 롯지에 벌레가 있음..^_____^ 트레킹 하는 곳의 숙박시설들을 롯지라고 부르는 데 중간 중간 계속 있어서 점심도 롯지에서 해결하고 중간중간 쉬어가기도 해. 처음 롯지에 갔는데 기대를 안했는데도 도저히 방을 보니까 기운이 안나더라고. 나는 좀 방이나 숙소에 민감해서 더 그런 편이긴 해. 그리고 대부분 난방을 안하니까 다이닝홀에 모여있어.
여기 롯지는 불을 해가 지니까 켜주더라고 다이닝홀도 그렇고 방도 그렇고. 샤워도 핫샤워가 된다고 하긴 하는데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고 해서 같이 간 분은 안씻으셨어. 생각보다 롯지들 화장실은 깨끗해. 냄새가 조금 심한데도 있긴 한데 그래도 다들 외관상 엄청 깨끗했어. 다만 문에 큰 나방이 붙어있어서 동공지진을 일으키면서 볼 일을 볼 수 밖에 없었어. 롯지 화장실은 대부분 푸세식이었는데 물을 부어서 처리하는 형식이고 내용물들은 다행히 하나도 안보여..ㅎ전 날 울레리 도착해서 비가 엄청 왔는데 안나푸르나 남봉이랑 힘출리가 보인다고 해서 우리끼리 열심히 흐리지만 보인다 보인다 했는데 아침에 해가 개고 나니까 정말 잘 보이더라고. 약간 경이로움을 느꼈어. 멀리서 설산이 보이는데 난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데도 그걸 보면서는 뭔가 기분이 신기했어. 그 때까지는 저기까지 가는 게 일단 엄청 멀고 남의 일 처럼 느껴졌고.






2일차
울레리(1960M)부터 고라파니(2860M)까지 가는 일정이었고. 2400쯔음 지나니까 우림같은 곳이 지나는데 해도 가려지고 다 나무에 아래는 계곡이라 그런지 공기는 나름 서늘해져. 첫 날도 그랬지만 이 날도 점심먹을 때 쯤 지나니까 비가 엄청 왔어. 트레킹 하는 모든 날에 오후에는 비가 오고 오전에는 날이 맑아지더라고. 고레파니 체크포인트에 들렸다가 롯지에 갔는데 나는 이 롯지가 너무 맘에 들었어. 일단 다이닝홀이 크고 고도가 조금 높아져서 그런가 홀 중간에 난로도 켜줘서 거기에 다 모여있어. 경험 상 다이닝 홀이 큰 게 좋은 거 같아. 다만 방이랑 화장실에 불을 하나도 안켜줘서 방에서 헤드랜턴이나 핸드폰 후레쉬 키고 지냈어.






3일차
새벽에 푼힐(3210M)에서 일출을 보는 일정이라서 4시쯤 롯지에서 나왔는데 45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막상 올라가는데 새벽이라 더 그랬을수도 있지만 숨이 엄청 차더라고. 올라가는 건 계속 쉬면서 가서 안힘든데 발을 내딛는 순간 바로 숨이 차서 걷는 게 더 어려웠어. 아마 1시간 조금 넘게 해서 올라간 거 같아. 가이드님의 선견지명으로 다행히 해 뜨기 전에 도착했당..ㅎ 우리가 제일 먼저 나온 거 같은데 다들 우리를 지나서 올라갈 만큼 천천히 가고 같이 가신 분도 컨디션이 좋지않았어. 막 고산병이 올만큼 어려운 곳도 아니지만 그래도 걷기엔 조금 숨차고 아마 그 분은 빈 속에 다른 약을 드셔서 그런 거 같다고 하셨어. 그리고 엄청 추워. 해돋이 보는데 장갑을 빼면 손시려워서 카메라 찍고 바로 장갑에 손 넣어뒀어. 그래도 일출보는 건 나름대로 뿌듯했어. 그 새벽에 일어나서 거기까지 간 게 참 좋더라. 그리고 해 뜨고 보니까 올라가는 길이 되게 예뻐. 계단으로 잘 정리되어있기도하고 네팔 국화가 정말 많이 피어서 예뻐. 전망대로 올라가면 설산들도 쭈르륵 보이고. 

일출보고 내려와서 롯지에서 아침먹고 이제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일정이었어.
고라파니(2860M)-추일레(2200M)로 가는 일정이었고 고라파니에서 바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다시 3000정도까지는 올라갔던 거 같아. 산을 타니까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꽤 했어. 매우 싫..ㅎ 그리고 말똥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바닥을 열심히 보고 걸었어. 말똥 냄새가 엄청 지독하진 않았는데 계속보니까 말 궁뎅이 한 벅씩 때리고 싶을 만큼 많았어. 냄새도 계속 맡으려니까 속에서 깊은 분노가 생기긴했어. 미안 말들아. 추일레 레인보우 롯지라는 곳에서 묵었는데 방에 개인 화장실이 있어서 처음으로 큰 볼 일을 보았어. 헤헿. 나는 화장실을 엄청 타는 성격이라 밖에서 볼 일을 잘 못보는데 그래도 거의 2주 가까이 있는데 생리현상을 무시 할 순 없을 거 같아서 그나마 괜찮은 곳에서 빨리 해치우자!라는 마음으로 보았는데 방 화장실 창문이..ㅋ 창문이 창살로 되어있어 촘촘하게 되있어서 큰 벌레는 막겠지만 볼 일 보는데 애들이 옆에서 노는 소리가 너무 잘들렸당..ㅎ(머쓱) 그리고 방에서 거미가 두 마리가 나와서 기절할 뻔 했어. 내가 오고싶어서 온 여행도 아닌데 벌레까지 혼자 잡고 있으려니까 현타가 와서 되게 눈물나서 혼자 찔찔 짜기도 했어. 지금 생각하면 뻘짓이지 참.






4일차
추일레(2200M)-시누와(2350M). 고도로는 별로 차이가 없지?ㅎㅎ근데 이 날은 정말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많이 했고 내려가는 길이라 무릎보호대도 하고 걸었어. 2일차에 사실 발을 정말 꺾인 것도 아니고 순간 잘 못 내딛다가 발목에 통증이 왔는데 이 날 처음으로 걷는게 아픈 상태가 됬었어.그래서 중간에 멈춰서 파스랑 약이랑 뿌리고 다시 걸었고 다행히 나아졌어. 별 거 아닌게 은근 걸치적거리면서 아프게 되더라고. 다들 조심혀. 촘롱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여긴 유일하게 한국음식이 있었어. 김치찌개,볶음밥 이런 거. 여행가면 현지식을 먹자는 주의인데도 은근히 그리워서 시켜먹어봤는데 맛있었어! 내려오는 길에 다시 오기로 했어ㅋㅋㅋ. 촘롱은 진짜 컸ㄲ어. 정말 커. 여기를 지나면 이제 작은 롯지들만 나오는데 여기는 상점도 많고 크더라고. 촘롱에는 체크포인트가 있어. 여기 들려야할거야. 아마. 촘롱까지 한참 내려왔기때문에 다시 엄청 올라가야해. 시누와부터는 안내판으로 채식을 하라고 되어있었어. 꼭 지켜야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난 원래 딱히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신경안쓰고 평소대로 먹었어. 그리고 시누와부터는 롯지 갯수가 많지도 않고 나라에서 제한 한다고 하더라고.(전해들은 거라 자세히는 모르겠어) 방도 풀부킹이어서 다른 사람이랑 같이 쓰기도 하고 그랬어. 가이드랑 포터들은 다이닝홀에서 자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묵은 롯지는 문 잠금장치들이 되게 허술했는데 그냥 나무를 돌려서 안에서 거는 형식이었는데 나랑 일행이 이빨 닦으러 갔는데 그게 안에서 혼자 돌아가서 잠겨서 못열었더니 롯지 스텝이 옆 방에서 종이같은 걸 문 틈으로 넣어서 열더라고. 혼자였다면 걱정 될 만큼의 허술함이었어. 그리고 이 롯지는 나방이 많았다.(공포) 나는 이 날부터 이뇨제(아세타졸라마이드)를 먹었어.






5일차
시누와(2350M)-데우랄리(3200M). 데우랄리 다음이 바로 M.B.C/A.B.C여서 고도가 엄청 높아졌어. 방하나에 침대를 4개 넣어뒀는데 정말 내 카고백을 열기도 어려울 만큼 좁았어. 정말 잠만 자야할 만큼의 공간. 고도가 이 만큼 높아졌는데도 나방이 있어서 식겁했어....
시누와부터 출발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엄청 반복했어. 저 멀리 데우랄리 롯지들이 보이는데도 거기서부터도 30분은 넘게 해서 걸어간 거 같아. 밤에 별이 보이는데 북두칠성과 오리온 자리를 내 눈으로 본 건 처음이었어. 별이 엄청 많아. 공기가 맑고 어두워서 그런가. 아직도 그 때가 생각나. 차가운 공기도 생각나고 다들 자려고 정리해서 어둠밖에 안남아가는데 별이 아주아주 많았어. 푼힐을 올라가면서 새벽에 금성을 보긴 했는데 그 때랑은 비교도 못할거야. 어두운 하늘을 오래 처다보면 그 땐 작게 빛나는 소소한 별들도 아주많이 있었어.







6일차
데우랄리(3200M)-A.B.C(4130M). 올라가는 길은 사실 내가 다닌 6일 동안의 길 중 가장 좋아. 특별하게 산길도 아니고 절벽도 아니고. 근데
숨이 너무 차서 올라가는 게 오래걸렸어. 나는 가슴 아래 쪽이 아플 정도로 숨이 찼는데 심한 것도 아니었고 나때문에 여기까지와서 포기하고 내려가고싶지도 않아서 가이드님한테는 말하지말자고 했는데 다행히 걸을 때만 그랬고 천천히 걸으니까 괜찮더라고. 여튼 그래도 숨이 엄청 차.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에서 밥을 먹었는데 비가 오려고 구름이 끼는데 내 옆으로 구름무리가 스윽 지나갔어. 비가 심하게 오진 않았고 슬슬 내리는데 나는 방수판초를 가지고 가서 입었는데 바람때문에 너무 날려서 그냥 벗었어. 비가 엄청 온 것도 아니라서 괜찮았어. 이 날은 올라가는 길인데도 겉옷을 하나도 벗지않았어. 날이 추워서. A.B.C도착해서 사진찍는데 정말 기분 좋았어. 해냈다고 영어로 쓰여있고 나마스테 뭐 이런 것들 쓰여있는데 엄청난 뿌듯함이었어. 그리고 롯지에서 5분정도 걸어가면 한국인 산악인 세 분을 기리는 추모비같은 게 있어.
그리고 롯지 도착하기 전에 큰 돌이 하나 있는데 거기도 한국인 대학생을 기리는 게 쓰여있고. 멀리서 봤을 때는 누가 하트를 그려놨다고 돌에 뭐지 하면서 갔는데 한국인 대학생을 추모하는 거 였나봐.
여튼 4월쯤 되니까 눈은 별로 없었어. 녹지않고 남은 눈들이 많이 있긴한데 걸을 때 눈때문에 아이젠이 필요할 만큼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길 옆으로 있는 산들에는 많이 쌓여있어. 도착해서 보니까 힘출리,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팡 이런 게 되게 가까워보여서 왠지 더 높이 가고싶었어.








7일차
새벽에 5시쯤 일어나서 별보러 나갔는데 금세 사라졌더라고. 일행들은 봤다고하는데 몇 분 차이로 나는 못봐서 아쉬웠어. 그 높이까지 가서 별을 못보다니. 여튼 일출도 보고 그랬어. 근데 다 산에 가려져서 해가 둥글게 뜨진 않지만 그래도 설산 위로 빛이 들어오는 걸 보는 게 참 좋았어.
A.B.C(4130M)-밤부(2310M) 이제 내려가는 일정인데 고작 하루 자고 내려가려니까 아쉬웠어. 뭐 딱히 정말 내려오기만해서 별로 쓸 게 없긴한데 밤부에서 가서 처음으로 샤워를 했어. 근데 네팔은 수압이 다 약한 건가 호텔도 그렇고 여기도 정말 수압이 약했어. 부끄럽지만 7일만에 처음 머리감는 건데 수압이 약해서 그냥 설렁설렁 씼었어. 샤워실에 변기도 같이 있는 건 참 싫었어. 그런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변기를 진짜 싫어해서 씻으면서 변기를 피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어. 성격이 까탈스럽지? 허허. 그리고 여기 롯지는 다이닝홀이 너무너무 작았어. 미국에서 온 것 같은 일행이 있었는데 10명 조금 안되어보였는데 자기들끼리 게임하고 이야기하는데 테이블 반을 차지하고선 맥주시키고 떠들고 이러니까 너무 시끄럽더라고ㅠㅠ그래서 그냥 처음으로 여유시간동안 방에서 침낭피고 물통에 뜨거운 물 받아서 들어와있었어.
저녁먹고 가이드님이 우리의 트레킹이 잘 끝났다고 이야기 하는데 기분이 참 싱숭생숭 하더라. 다음 날이 사실상 마지막 트레킹이어서 안믿겼어. 처음엔 언제 끝나나 끝나긴 할까 해서 핸드폰에 디데이도 설정하고 매일 체크해가면서 일기 썼거든.힝구ㅜㅜ









8일차
밤부(2310M)-지누단다(1780M)
또 내려가는 일정이라 별로 쓸 게 없긴해. 앞에도 쓰긴했지만 촘롱이라는 곳이 올라가든 내려가는 지나는 곳인데 정말 계단이 많아. 정!!!말 많아. 미칠듯이 힘들었어. 정말 많아!!!!!정말!!!!!!!많!!!!!아!!!!!!!!!!!!! 그리고 다시 체크포인트에 들렸당. 물론 가이드님이 해주심.
신기했던건 며칠 전에 내려가는 길에 말똥이 너무 많아서 말들 화장실이 여긴데 지름길이라서 지나가는 건가 했더니 이번에 지날 땐 없더라고.
아침마다 다들 쓸고 닦고 하나봐. 하나도 없어. 깨끗했어. 롯지들이 산이라서 시설이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깨끗하고 부지런한 거 같았어.
원래는 지누단다 근처 핫스프링이라는 온천에 갈 예정이었지만 비도 오고 난 사실 별로 가고싶지않았어서 그냥 롯지에서 머무르고 다들 마지막이니까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서 맥주마셨어. 쪼까 취했긔.








9일차
지누단다(1780M)-시와이(고도가 정확히는 생각안나지만 여튼 아마 지누랑 비슷) 마지막날이라서 점심먹고 지프차타는 게 끝이었느뎋
또 이렇게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반복했어. 점심 때 쯤 도착해서 점심먹고 지프타고 포카라까지 왔어. 아마 4시? 좀 넘어서 도착한듯. 포터들한테 팁 주고 포옹하고 가는데 그 사람들은 카트만두 사는데도 로컬 버스로 돌아간다고 떠나더라고. 로컬버스로는 카트만두까지 15시간정도 가나봐. 솔직히 나도 영어 잘 못하고 그래서 그냥 말 안걸고 그냥 다 같이 있을때만 웃고 그랬는데 엄청 보고싶어졌어. 8일동안 그래도 정이 들긴 들었나봐. 지금도 그리워ㅜㅜ 그 여행이 그리운건지 그 사람이 그리운건지 여튼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어.




여튼 이렇게 해서 내 트레킹 일정은 끝이고 하루는 포카라 가는 날 포함 이틀은 카트만두 관광했어. 총 13박 14일 네팔 여행이었고. 네팔이라는 나라에 관심도 없었고 등산을 싫어했던 나는 에베레스트로 가는 트레킹을 다시 가고싶어. 더 높고 고산이라서 힘들다고하지만 내년 쯤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갈 생각이야. 팁도 없고 제대로 된 정보도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 트레킹에 가는 토리가 있지 않을까해서 글 남겨봐. 돌아온 지 며칠 안되서 그런가 그 때는 참 싫었던 날들이 그립기도 하다. 내 인생에서 특별한 경험이었어. 내 눈으로 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도 다 안담기는게 참 아쉬운 곳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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