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견적 상담 후기
- 생활속으로
- 2021. 2. 27.
안녕하세요 아들 셋과 함께 살 아파트 1층의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서 여러 인테리어 업체들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이 아들 셋이고, 아파트 1층에 앞에 정원이 있고, 저의 서재가 필요하고, 아이들도 나중에 크면 각자 방도 필요할 것 같고 해서 디자인적인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셀프 인테리어 보다는 저희의 고민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업체가 없을까 해서 검색을 하다가 디자인도 저희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마음에 들고, 아이방들의 디자인에 대한 맞춤 제작 노하우가 많을 것 같은 업체를 찾아서 어제 미팅을 하고 왔습니다.
서로 일정이 안맞아서 다음 주에나 미팅이 가능했었는데 어제 갑자기 시간이 나게 되어 아침에서야 약속을 잡았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저희가 먼 곳에서 오신다고 원래 일정을 취소하시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유턴해서 상담하러 와주시더군요.
저희는 저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한시간 반동안 운전해서 갔고, 상담은 무려 다섯시간동안 진행 되었습니다.
그 전에 상담했던 업체에서는 한시간이면 상담이 끝나서 어제 간 업체도 한두시간 상담 생각하고 갔는데, 계약을 하던 안하던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나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만 얻고 가도 헛걸음은 안하실거라고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습니다.
제가 방문한 인테리어 업체는 디자인 인테리어라고 (업체명은 아님) 수리 위주가 아니라 고객에 맞는 디자인을 찾아주고 거기에 맞게 인테리어를 해 주는 업체였습니다. 거기다가 가구 + 홈데코까지 저희가 인테리어 잡지에 보이는 그런 집을 만들어 준다고 하더군요.
예산이 된다면 붙박이 가구를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성품 가구 중에서도 디자인이 어울리는 제품들을 찾아서 구매 해주고, 블라인드, 커텐, 작은 소품들 까지 다 세팅을 해준다고 했습니다.
각 부분 담당자들이 따로 있더군요. (가구 디자인 전문, 내부 설계 전문, 홈데코 전문 등등)
여기 상담받기 전에 여기보다 조금 더 알려진 업체에서 상담을 받아 봤는데 그 곳은 기본 공사에 월플렉스, 주방 키큰장, 안방 붙박이장, 각방 붙박이장까지가 작업의 범위 였습니다.
디자인 인테리어 업체와 대략적인 견적을 낼 때 특징이 있었는데 세부 항목에 대한 제품명이나 스펙을 정하지를 않더군요.
기존에 제가 듣기로는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서 정확한 견적을 주는 업체가 믿을만한 업체라고 했는데 그 반대인 것이죠. 그 이유를 들어보니 이 업체는 디자인이 위주이기 때문에 원하는 디자인에 맞추려고 하다 보면 처음 말했던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써야 할 경우가 많다는 것과, 전체 예산으로 잡은 금액에서 작업을 진행하다가 한쪽을 조금 더 신경써야 겠다고 생각이 바뀌면 다른쪽에서 비용을 좀 줄여서 메꿔야 된다는 것,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 작업을 진행하면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맥시멈 얼마를 제시하면 그 금액 안에서 자기들의 역량을 동원해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하더군요.
상담을 해보니까 업체 분들의 자부심과 자기 작업 결과물에 대한 욕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욕심이 없는 분들에게 토탈 금액으로 맏기게 되면 문제없는 수준으로 각 부분에 대해서 원가절감을 하려고 하겠죠.
그런데 자기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없는 돈도 끌어다가 퀄리티를 맞추려고 할 것입니다.
실제로 사장님은 디자인에 맞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서 자기 백화점 포인트 써가면서 구해오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같은 가격에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실무자들을 힘들게 하는것도 기본이구요.
그러니까 돈만 정해서 주면 업체 쪽에서는 남겨 먹을 생각을 하기보단 어떻게든 그 금액 안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낼까를 생각하는 거라고 할까요.
사장님 말로는 마진을 남기는 것보다 자기들 작품의 포트폴리오 사진 한장을 남기는 것에 더 의미를 둔다고 하네요. 그 점은 같은 구조라도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서 똑같은 디자인이 없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 업체 장점만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인테리어 업체야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고, 가격대도 달라서 타겟층도 다르겠지만 제가 상담한 디자인 전문 인테리어 업체들의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네요.
장점 : 돈만 주면 됨 - 인테리어, 가구, 전자제품, 소품 다 해결
단점 : 돈이 많이 듬
기본 공사에 디자인이 들어가는 목공 공사와 주문 제작 가구가 많이 들어가서 비용 추가가 많이 됨
붙박이 스타일이 많아서 나중에 가구 배치 다시하기는 좀 어려움. (그런 것 까지 고려해서 설계하기는 한다고 함)
결론 : 돈만 있으면 좋음
어짜피 구입해야 될 가구, 전제제품, 스티일링 제품들을 좀 고급으로 하려고 했다면 한번에 맏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음.
그럼 20년된 48평 아파트 견적서 초안을 적어봅니다. (실측 후 달라질 수 있고, 내용을 변경하면 금액을 조정 할 수 있습니다.)
기본공사 - 5000
공통 및 가설 - 125
철거 및 설비 - 370
확장 공사 - 330 (거실, 작은방)
목공사 - 180 (걸레받이, 천장몰딩, 방문 및 문틀 리폼)
화장실 - 720 (안방, 거실)
현관 - 320 (신발장, 중문)
주방 - 550 (싱크대 550)
조명 - 550 (조명 300, 인건비 160, 기타 90)
타일 - 280
바닥 - 385 (합판 강마루)
도배 - 370 (고급형 실크)
도장 - 85
필름 - 470
기타 - 100 (입추정소 50, 기타 가구 50)
옵션 - 6300
샷시 - 1300 (실측 후 재견적)
시스템 에어컨 - 1300 (기계값 + 목공사 추가비)
아이방 1 - 780 (책상, 책장, 도어, 맞춤 디자인)
아이방 2 - 850 (다락방, 교구장, 책장)
홈데코 - 300 (커텐, 블라인드, 소품 들)
붙박이 가구 - 850 (안방 250, 쇼파 300, 월플렉스 300)
주방 가구 및 식탁 - 600 (아일랜드 식탁 + 6인 식탁 + 키큰장)
현관 확장 및 가구 - 150
합계 - 1억2천만원 (으아....)
저희나 업체에서나 가격 생각 안하고 하고 싶은 데로, 아이디어 있는데로 다 해봤더니 1억2천만원이 나오더군요.
처음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봤지만 기본공사와 옵션으로 구분해서 생각해 보니까 터무니 없지는 않았습니다.
인테리어 비용을 간단하게 계산할 때 말하는 평당 100만원에 해당하는 비용이더군요.
지역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저 정도 기본공사에 4500 에서 6000 정도까지 나왔고,
좀 더 알려진 업체의 경우 기본 공사 + 샷시 + 각방 붙박이장 + 월플렉스 해서 8000 정도 나왔습니다.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1억2천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대해서 비싸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 정리를 하려고 했으나
기본공사 + 옵션으로 나눠 놓고 보니까 업체가 비싼게 아니라 그냥 저희가 비싼걸 원하는 거라는 결론이 나와 버리네요.
이 업체와 상담을 하고 나니까 다른 업체에서 말한 견적 금액에서 저희가 원하는 것들(샷시, 시스템 에어컨, 가구)을 하기 위한 금액을 어떻게 추가하면 될 것인지 감이 오는 것 같더군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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