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처음 거래할때 어떻게 시작해야할까에 대한 답변
- 생각
- 2021. 2. 17.
올해 처음 주식 시작하신 분들은 제 이야기를 흘려듣지 마시고 매매하실때 조금이나마 기억하셔서 소중한 자산을 지키시기 바라는 마음에 좀 적어볼까 합니다. (이런걸.. 꼰대라고 하나요 ㅎㅎ)
저라도 다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십수년 오랜 시간 주식을 하면서 크게 잃어본적이 없고 또 상당히 많은 부를 축적할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전업은 아니지만 사실 주식으로 번 돈만 가지고도 충분히 은퇴할수 있을 정도는 되는거 같습니다.
1. 버는것보다 잃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 사람은 심리적으로 수익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합니다. 내가 주식을 해서 수익을 1억을 벌었다 치면 기쁨은 하루이틀이지만, 1억의 손실이 났다고 하면 이게 평생을 괴롭힐수도 있는거죠.
- 그리고, 손실이 나면 시드머니도 줄게 되고 오래 버틸수 있는 힘이 없어지는거죠. 정신적인 붕괴도 같이 옵니다
- 그러므로 항상 매매할때는 내가 잃을 가능성에 대해서 염두에 두고 설사 수익이 조금 덜나더라도 안전하게 매매하는 것이 오래 갈수 있는 방법입니다
- 구체적으로는 펀더먼탈이 튼튼한 회사의 주식을 주거래로 하세요! 테마주, 잡주, 상폐주... 이런건 쳐다도 보지 마세요
- 젤 간단히는 잘 알려진 탄탄한 시총 상위주가 좋죠. 우리나라에는 삼성, 현대차, 셀트리온, 미국에는 애플, 마소 등이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테슬라는 해당이 안됩니다...)
- 오래되고 탄탄한 시총 상위주들은 재미 없어요... 하루에 등락폭도 한정되어 있고... 그러니 다른데 자꾸 눈을 돌리게 됩니다.
급등락주 하실거면 자산의 10~20%만 하세요. 나머지는 안정적인곳에 두시고요. 주식 하루이틀하실건가요? 오래가야죠...
급등락이라 하면 올라갈때도 로켓이지만, 떨어지면 절벽에서 떨어지는거랑 같아요.. 영원히 날아가는건 없어요
2. 잠깐의 고수익에 연연하지 마세요!
- 2020년 3월이후 bull market이 계속 되어서 초심자들이 시장에 많이 들어왔죠
- 정말 물반, 고기반.. 아무거나 사도 다 돈버는 시장이었어요...
-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투자 대가들도 수십년동안 연평균 20%이상 수익 낸사람이 손에 꼽을정도예요
- 일반인들은 십년이상 연평균 10%이상 낼수 있으면 유튜브에서 강의해도 될거예요. 증권회사에서 본부장으로 모셔가야죠
- 올해는 3월부터 지수만 넣었어도 수십% 벌었으니 올해 들어오신분들은 주식시장을 너무 쉽게 볼까봐 걱정이예요
- 몇년씩 지속되는 bear market에 들어가면 시장 참여자의 90%이상이 자산 손실이 나고, 반토막, 1/4 토막이 나는걸 경험해야 합니다
- 나는 bear market 시작하기전에 빠져나올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초심자분들! 꿈 깨세요...
- 이건 마치 내가 포커게임에서 돈을 잘 따다가 중간에 한두번 돈을 잃었어요. 근데 사람이라는게 이자리에서 게임판을 박차고 나올수 있나요? 하다보면 한두번 잃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근데 그게 한두번이 아니고 열번 스무번 연속으로 잃는 게임이 나오는거죠. 냄비에 물을 넣어 끓이기 시작해서 개구리를 넣어두면 개구리가 첨에 아나요? 어어.. 하다보니 물이 끓기 시작하고 그럼 그때는 이미 늦은거죠. 주식시장도 똑같아요. bear market 에 진입하면 아무도 몰라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중에 돌아보면 아... 그때가 bear market이었구나 아는거죠. 처음 진입시에는 그냥 조정이라고 생각하죠... bear market 진입 타이밍을 정확히 알수만 있다면 그사람은 빌게이츠 뺨따구 때리는 부자가 될수 있겠죠
- 올해 들어와 처음 주식 시작하신 분들이 bear market을 경험을 못해봤으니.. 이게 얼마나 사람 말려 죽이는건지 경험하지 못했으니, 언젠가 올 이런 마켓에서 얼마나 고생을 하고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요. bear market은 당장 내일부터라도 올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하셔야 해요. 다들 가즈아~~ 외칠때가 고점입니다.
3. 현금도 투자다!
- 초심자들을 보면 현금 하나도 없이 다 몰빵하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젤 위험한 행동중에 하나입니다.
-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고 "대응"의 게임이예요. 대응의 게임을 하는데 실탄이 하나도 없다? 말이 안되죠...
- 현금 = 실탄입니다. 수익율이 작아지더라도 실탄을 가지고 대응을 할수 있어야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장기간 버틸수 있는 힘이 됩니다.
- 어떤 종목이 확실히 오를거 같아요. 진짜 그럴까요? 주식시장에 "확실히"라는건 절대 없어요. 본인이 신이 아닌이상... 그러므로 저얼때 몰빵하지 마세요. 처음에 한두번 큰 수익이 날수 있어요. 근데 한번 두번... 열번 스무번.. 계속 성공할수 있을까요? 확률적으로? 본인이 확률적으로 상위 1%안에 운이 좋게 들어갈수 있나요? 주식은 인생 내내 하는 장기게임인데... 어찌 본인의 자산과 운명을 확률에 맡기는지요.. 그러지 말고 대응이 가능하게 운영하면 되죠
-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한 종목에 진입할때 확신이 든다고 해도 전체 자산의 10~20%정도만 들어가시고 충분히 대응할수 있는 금액을 가지고 계세요. 그리고 물타기, 불타기도 함부로 하는거 아닙니다. 물타기의 경우는 구간을 충분히 넓게 가지고 가셔야 해요
- 참, 예외는 있어요. 장기간 적립식으로 좋은 종목에 소액씩 투자하는 경우는 예외입니다.
4.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밸류에이션에 수렴한다!
- 요즘 펀더먼털도 없이 (구체적으로는 매출, 이익도 없이) 어머어마하게 고평가 되거나 급등하는 주식들이 많죠
- 주식시장이 아무리 꿈을 먹고 살아가는 시장이라 해도 결국 그 기업이 나중에 매출이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그냥 끝이예요
- 이런 회사에 투자하는건 투자가 아니고 투기입니다. 급등할때 살짝 들어갔다 먹고 빠진다? 한두번은 되겠죠...
- 근데 언젠가는 결국 급락하고 그만큼 개미들 돈이 또 허공에 사라지겠죠. 내가 그 개미가 안되리라는 보장이 있나요?
- 종목 말고도 크게 한번 보죠. 지금 미국장의 밸류에이션과 한국장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세요. 내년 상반기에 어디가 먹을 떡이 더 많을까요? 저같으면 현재는 미국장의 비중을 높이기 보다는 한국장의 비중을 좀더 높일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 개미들을 잘 보면 꺼꾸로 가는거 같아서...
5. 절대 조바심을 내지 마세요!
- 2020년 11월이 코스피 역사상 가장 많이 오른 달이라고 하죠? 여기 게시판만 보더라도 수익 인증글이 많이 올라오고...
- 그러다보면 본인은 왜 이런 bull market에서 돈을 못벌었을까. 남들은 저렇게 버는데... 자책하면서 점점 투자가 아닌 투기의 영역으로..
- 몰빵을 하게 됩니다. 한번에 수익 확실히 내려고요. 그렇게 하면 돈을 벌수도 있습니다만... 확률적으로 똑같이 돈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 원칙! 원칙! 원칙! 원칙을 깨면 안됩니다. 내가 장기간의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칙을 깨지 않는거예요
- 조바심! 주식을 하는데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하건 말건 신경쓰지 마세요. 내가 내돈을 버는데 왜 남들이 하는걸 신경써야하죠? 판단도 본인이 하세요. 남의 이야기 듣지 마시고...
- 투자는 긴 호흡이예요. 그렇다고 단타를 하지 말라는건 아녜요. 하지만, 투자를 하면서 내가 길게 가져갈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시고 들어가셔야 해요. 물려도 길게 가져갈수 있는 종목들이 우량주이죠
6. 종목은 잘 아는 몇개로 정리!
- 이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 많은 종목에 투자하실거면 그냥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ETF 사면 됩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우량주 위주로 선별해서 최소 몇달은 공부해서 몇개 종목만 하고 있어요
- 한 종목을 오래 보다보면 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대략적인 예측이 머리속에 들어 오거든요
- 그리고 너무 많은 종목을 하다보면 관리도 안되고.. 그래서 몇개만 가지고 하되, 오랬동안 투자했던 종목을 exit 하기도 해요. 한번 exit 한 종목은 잘 안쳐다보는 편이예요 ^^
요즘 올라오는 게시물을들 보며 제가 꼰대같아서 솔직히 쓸까말까 고민 많이했어요.
근데.. 악플리 달릴지언정 제 글을 보고 누군가는 자산을 지킬수 있다고 하면 그 몇몇 분을 위해서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저라고 신이 아니어서 지금도 실수도 많이 하고 몰빵으로 물려서 고생도 하고 똑같습니다. 그래도 주위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덜 물리고 좀더 잘 벌고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수 있는게 장점인거 같아요
저는 정말 편안하게 주식을 하거든요.. 오래 하다 보니 이제 무감각(?)해져서 하루에 큰돈이 왔다갔다해도 그냥 그려러니 해요... ㅎㅎ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5년 고생하실거 1년만 고생하시게요...
사실 십수년 하면서 만들어진 노하우나 감(?)을 짧은 글에 담기는 많이 어려운거 같아요. 이게 언어의 한계라는건가 봅니다.
투자라는 행위가 계량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감도 엄청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써놓고 다시 보니 저도 뭐라고 쓴지 모르겠네요 ㅎㅎ 생각은 많은데.. 말씀드리고 싶은게 많은데.. 한 30분 투자해서 쓴 글로 모든걸 전달드리기는 어려운거 같아요
아뭏든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감히 써봅니다
우리 모두들 성투해 ~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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