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하고 월급 문제로 어머니와 아버지..부모님과의 갈등ㅜㅜ
- 생활 플러스
- 2018. 11. 21.
오랫동안 공부를 하다가 9월부터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세 졸업생입니다.
재테크 방에 올릴까 하다가 이건 '재테크'랑은 조금 다른차원의 문제인 것 같아 졸업생라운지에 올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20살때 이혼을 하셨고, 여기저기 일용직으로 일하시며 제 학비를 대주셨습니다
물론 저 역시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었고, 방학이나 학기중이나 생활비 벌이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습니다. 25살. 졸업하자마자 2년정도 중소기업에 다녔었고, 그때는 어머니께서 돈관리를 해주셨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처음으로 한달에 150만원이 넘는 돈이 제 통장에 한꺼번에 입금이 되었고 돈을 허투루 쓸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맡기고 한달에 50만원정도 용돈을 받아 생활했습니다. 나머지 돈은 어머니께서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셨든 문제되지 않습니다. 아마 제 보험료 납부나 식구들 생활비 등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그간 일 하시면서 모은 자금으로 현재 조그만 음식점을 하나 운영하십니다. 저는 퇴사한 후 2년반정도 다시 취업준비를 했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지만 과외나 번역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벌어가며 버텼습니다. 그리고 올해 9월부터 월 240만원을 주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10월에 받은 첫 월급은 그래도 직장 다니는데 필요한 옷이며 구두 등 쇼핑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고,
그간 취업준비에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해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 밥 한끼씩 대접하기도 하고, 동생과 어머니, 그리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아버지 선물을 샀고, 생활비를 빼고 남은 70만원을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어제 두 번째 월급을 받았습니다. 30년 평생을 어머니께 해드린 게 없어 저는 월급을 받으면 당연히 어머니 용돈을 챙겨드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40만원중에 25%인 60만원을 어머니께 입금해드렸고, 나머지 돈은 제가 일단 가지고 있습니다.
수중에 돈이 좀 생기니 통장 여러개에 나눠서 저축을 해보고싶었습니다. 가지고있던 청약통장은 한달에 빠져나가는 돈 액수를 늘리고 싶고, 여행준비용 적금, 뭐.. 미래를 위한 적금 등등 매달 쌓이는 적금액이나 아주 적지만 이자가 쌓이는 재미 등등을 보고싶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어제 월급 들어오자마자 60만원을 입금했다. 나머지 돈은 내가 관리해보려고 한다. 라고 했더니 갑자기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어떻게 그런 돈 관리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엄마에게 통보를 하냐. 내가 너한테 그런 존재냐. 엄마가 이렇게(밤낮없이 음식점을 운영해가며 살아가는) 사는게 불쌍하지도 않냐. 나는 널 위해 30년을 이렇게 살아왔다. 이제 통장에 돈 꼬박꼬박 매달 회사에서 들어온다고 유난인거냐. 너의 월급을 엄마가 어떻게 나눠서 재테크를 해보려 했는지는 묻지도 않고 이렇게 나오는게 어디있냐....................등등
결론은 그냥 제가 어머니께 월급을 다 드리고 용돈을 받아 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오니 섭섭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전 직장을 그만 둘 때도, 하고싶은 일 해보겠다고 바득바득 우겨가며 2년 반을 다시 준비한 것도 모두 제 선택이었습니다.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끝까지 듣지도 않고 안된다고 말리실 것 같아 상의하지 않고 그냥 제 마음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제게 실망도 많이 하셨고, 뭐 지금이야 제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있긴 하지만 취업준비를 하면서 집에서 놀고있는, 불합격소식을 들을 때마다 방구석에 박혀 울고있는 백수딸래미를 보시는 마음이 얼마나 쓰리셨을까 이해도 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제 통장에 들어온 월급을 제가 관리해보겠다고 말한게 그렇게 엄마를 서운하게 했나 싶습니다.
이번달처럼 앞으로도 월 60만원정도는 내가 너한테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가 원하는대로 돈 관리 직접 하는거 뭐라고 안할테니, 돈 아껴쓰고 돈 함부로 쓰지말고 돈 차곡차곡 모아서 독립해라. 언제까지 이렇게 우리가 살아야겠냐 라고 말씀하시는데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제가 정말 이렇게까지 이야기 들을정도로 잘못한건가요? 말끝마다 서운하다 섭섭하다 너가어떻게 나한테 이러냐 라고 하시니까 저는 당황스럽고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평소에 친구처럼 잘 어울리고 대화도 잘 통하는 엄마인데 이렇게 제 앞에서 눈물까지 보이시면서 서운함을 토로하시니 제가 천하의 불효녀가 된 기분이예요. 그렇다고 엄마에게 제 월급을 주고 용돈을 받아가며 살고싶지는 않고.......
주변 친구들도 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챙겨드린는지는 모르지만 각자 월급은 자기가 다 관리하고 .. 그렇던데.. 엄마랑 돈관리 문제로 갈등빚어보신 이웃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스트레스받는 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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