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감상 후기 리뷰
- 생활 플러스
- 2017. 12. 15.
1. 클리셰의 파괴
스타워즈 에피 7 깨포가 에피4의 쌍둥이와 다름없는 구조였다면 라스트 제다이는 완벽하게 제국의 역습을 비틀고 있습니다.
물론 제국의 역습의 상황을 어느정도 오마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일 때 우리는 '클래식과는 다르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레이의 부모님이 누구냐는 건데 에피7 개봉 이후에 레이의 부모님은 스타워즈 시퀄의 가장 큰 떡밥이 되었고
에피 8에서도 마치 무언가 있는 것처럼 극에서도 이끌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약간 좀 벙찌는 부분이었는데요. 극의 긴장감 상 알고 있는 인물의 자식이어야 맞는 상황이지만 보기 좋게 관객들에게 한방을 먹입니다. 근데 그걸 굉장히 밍밍하게 묘사한게 마음에 안 들어요 ㅋㅋ
저는 에피7을 좋게 봤지만 에피 7이 에피 4의 답습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 에피8은 최소한 그러지 않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일로가 괴상한 마스크를 부수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2. 떡밥을 파괴 ㅋ
문제는 에피7은 쌍제이 감독의 특성답게 꽤나 많은 떡밥을 남겼지만 에피8은 떡밥을 푸는게 아니라 그냥 파괴하는 정도로 풀고 있다는 것입니다. 레이의 부모님 문제도 그렇지만 스노크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죽는 것도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얘가 누군지 알려주고 죽이라고 ㅋㅋ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죽는 에피소드였습니다.
3. 카일로 렌과 레아 공주님
저는 디즈니의 스타워즈 시퀄에서 핵심이 되는 클래식 주인공이 레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에피7에서 한 솔로, 에피 8에서 루크가 사망하는걸로 봐서는 클래식 3인방이 매 에피소드마다 죽는 것을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에피 9에서는 레아 공주가 죽는 걸로 그림을 그려놨을 것 같습니다.
레아는 카일로 렌의 어머니로 에피 8에서도 카일로에게 어머니는 꽤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 캐릭터입니다. 카일로가 어머니를 공격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 에피7에서 레아가 카일로를 믿고 있다는 점 등, 에피 9에서 카일로가 라이트사이드로 복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인물이 레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에피 8에서는 카일로가 이제 답이 없구나라는 관점으로 전개가 되기 시작하는데 아마 레아는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약간 진부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아들의 참회는 스카이워커 가문의 비극을 완성하는데 좋은 그림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제 이 그림은 캐리 피셔의 타계로 인해 그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역할을 루크의 영이 할 수는 있기는 한데 이 부분 때문에 에피 9의 전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한데 어떻게 그릴지 기대가 됩니다.
다른걸 떠나서 카일로에 대한 묘사는 에피7보다는 좋았습니다. 찌질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게 조금 보였습니다.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는것도 그렇고.
4. 스노크
에피 9은 어찌되었건간에 라이트로 돌아오는 카일로의 이야기가 큰 줄기가 될 것입니다만 이렇게 되면 레이와 카일로의 공통의 적이 있기는 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스노크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망...이지만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쌍제이가 감독으로 복귀하는 이상 어떻게는 뭔가 나오기는 할 거 같습니다.
5. 기이한 신캐릭터
로즈는 하아...영화 볼 때 이 캐릭터 뭔가 안 좋은 느낌이 나는데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습니다. 캐릭터가 굳이 있어야 하는 의미도 잘 모르겠고 캐릭터의 매력도 적었습니다. 핀과의 로맨스는 또 뭔지...멍해집니다.
카지노였던가요. 거기 에피소드도 도대체 뭐하자는건지 싶은게 많았습니다. 여기에 디즈니스러운 전개까지라니...이제 스타워즈가 완전히 디즈니것이 되었다는 느낌이 굉장히 많아지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대망의 코드브레이커는 뭔가 있을 것 같지만 그저 돈에 움직이는 캐릭터에 지나지 않습니다. 에피9에서 언제든지 명예회복이 가능하긴 합니다만...현재로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심지어 코드브레이커와 관련된 에피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음.
6. 루크를 이렇게밖에 활용을 못 하나
루크는 아쉬움이 많은 캐릭터였어요. 에피6때의 루크는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제다이로서 완전히 각성을 한 캐릭터였어요. 자신의 조카이자 제자가 악의 기운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일까 말까 고민한다는게 에피 6이후의 루크에게서 나올 수 있는 캐릭터성인가 생각이 드네요.
7. 아마 디즈니의 스타워즈는
기존의 스타워즈는 선악의 이분법적인 경계에서 제다이와 시스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여줬다고 한다면 에피8부터의 스타워즈는 이 노선을 파괴하려고 노력합니다. 무기상들이 퍼스트오더에만 무기를 파는게 아니라 저항군한테도 판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은 이런것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완벽했어야하는 루크는 의외로 빈틈투성이의 캐릭터가 되면서 제다이가 가지고 있는 가치 역시 파괴하려고 영화는 묘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다이 고서가 불타는 장면 역시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
이 시도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지 루카스의 세계가 아니라 디즈니가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워즈 세계로서의 구축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카일로가 더 이상 제다이도 시스도 없다라는 식으로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치 디즈니가 관객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물론 라스트 제다이는 결국 레이라는 결론이 나오긴 하지만 ㅋ
8. 시도는 좋았으나 욕을 먹기엔 충분한 스타워즈
기존의 스타워즈를 비틀고 클래식 캐릭터들이 퇴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은 좋았지만 중간 중간 쓸데 없는 장면과 너무나도 빠른 전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중간 중간 실망스러운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후반부 루크와 카일로의 대결도 이것밖에 못하냐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9. 에피9 꼭 봐야하는건가?
이제 다 죽어버려서 남은게 레이와 카일로의 대결 정도밖에 없습니다. 공화국 재건이야 퍼스트 오더 간부들만 이기면 그만이니. 쌍제이가 에피4를 답습했지만 어찌되었건 만들어놓은 체계가 에피 8에서 대부분 소진되어버려서 에피9에서는 그럼 이제 뭐하려고 하는 부분이 많네요 ㅎㅎ 과연 어떻게 만들지. 쌍제이라면 에피6를 굉장히 많이 참고할텐데 이제 참고할만한게 별로 없어요.
10. 디즈니의 스타워즈
에피8은 디즈니의 스타워즈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신선한 스타워즈였지만 그만큼 별로인 스타워즈였습니다. 에피 1, 2만큼의 똥은 아니었지만 이게 스타워즈인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에피소드였네요. 중간에 졸리기도 해서 설마했는데 저에게는 계속 그랬습니다.
그래도 팬이기에 아마 2번 정도는 더 볼거 같아요. 더 보면 느낌은 아마 달라지겠지만 디즈니의 스타워즈를 이제 적응하긴 해야하는데 아직 저에게는 낯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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