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추천 그레이스를 보니 끊지를 못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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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마인드헌터도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이번에 업데이트된 그레이스 너무 훌륭하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인 <그레이스>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인데 <우리도 사랑일까>로 유명한 감독 겸 배우 사라 폴리가 제작과 각본을 맡았어. 기사에서 본 바로는 17살 때 사라 폴리가 그레이스가 처음 소설을 읽고 자기가 영상 판권을 구입하고 싶다고 마거릿 애트우드한테 편지를 썼다가 거절당했다는(마거릿 애트우드: "She was a 17!"ㅋㅋㅋㅋ) 귀여운 후일담도 있어. 몇십년이 지나서야 결국 꿈을 이뤘으니 대단한 사라 폴리... 


그레이스는 19세기의 유명한 살인범이었던 그레이스 막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맨 처음에는 그레이스가 유죄일까 무죄일까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하지만 끝까지 보고나면 이 드라마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왜 지금 이 시점에 사라 폴리가 이 이야기를 제작할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너무너무 잘 느껴진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여성이라면 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고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살인자인 그레이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보편적인 여성의 이야기라서. 




그레이스 역을 맡은 사라 가돈의 연기가 너무 훌륭하고(캐나다 배우라는데 완전 완벽한 아이리쉬 액센트..) 다른 배우들도 다 좋아! 안나 파퀸이나 재커리 리바이 같은 반가운 얼굴들도 보이고...근데 사라 가돈이 진짜진짜 너무 잘해...완전 flawless한 연기.. 


에피소드 6개밖에 안 되어서 금방 볼 수 있고(보다보면 6화밖에 없다는 게 너무 아까움 근데 궁금해서 아껴볼 수도 없어..) 1화 중반부 쯤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2화 보면 진짜 시간 후딱 간다...나도 1화 보고 한 이틀 지나서 2화 보기 시작했는데 그날 한번에 6화까지 몰아봄. 1화 오프닝 보고 아 내 스타일이다 싶으면 그대로 달려도 된다는 걸 보증해...그리고 엔딩까지 보고 1화 다시 보면 느낌이 아주 다르다...하고 싶은 얘기가 사실 1화 오프닝에 다 담겨있었다는 게 느껴짐. 


참고로 연출도 여성분인 메리 해론이 맡았는데 이분도 찾아보니까 무려 <아메리칸 싸이코>감독님..!(여기서 알 수 있지만 잔인한 부분은 아주 적나라하게 잔인하다..나도 몇 부분은 눈 감고 봄..) 각본, 연기, 연출 다 흠잡을 데 없고 너무 훌륭한 시리즈라고 생각해...넷플릭스 쓰는 냔들 많이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야. 이런 작품들 꾸준히 만들어준다면 넷플릭스 평생 해지 안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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