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크기 별의 개수와 우주안 은하의 개수를 고려했을 때

15억 km면 현재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의 10배에 해당하는 길이라고 하는군요.

이는 6억배로 줄여본 축척 모형에 해당하며, 이때 태양의 지름은 2m 정도가 됩니다.

 

6억배를 줄였으니 태양까지의 거리는 현재의 1.5억 km의 6억분의 1인 0.25km 가 되겠네요.

바둑돌 한 개 정도가 지구이면  250m 정도 떨어져서 트레일러 바퀴만한 태양이 있는 겁니다.

 

아마추어 골퍼 수준에서 장타라는 소리를 듣는 비거리에 해당을 하겠구요. 눈에도 잘 보이겠네요.

해왕성까지는 7km 정도의 거리니깐 택시를 타고 얼마 내지도 않고 쉽게 도달하는 정도구요.

 

그러고는, 15억 km의 우리 은하가 펼쳐져 있는겁니다. 15만 킬로미터도 아니고 15억 키로미터. 

그러니깐 이 축척을 적용했을 경우 당신이 80키로미터의 자동차를 타고 바둑돌의 지구에서 출발한다면

 

11초 정도 후에는 태양에 도착하고, 5분 정도 후면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에 도착할 겁니다.

그런데 이 속도로 우리 은하의 지름을 전부 건너려고 한다면 2140년 정도 걸리겠군요.

 

교통 체증이 없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은하계 맞은편에 직장을 구했다면 제 시간에 출근하기는 좀 힘들겠어요. 

 

내친김에 이미 줄인 15억 키로미터의 우리 은하를 다시 줄여서 1.8미터 정도의 성인 남성의 몸 정도로 줄여볼까요. 지구와 태양은 그냥 소멸하는 수준이라 계산도 힘들고요. 해왕성까지의 거리를계산을 해보면 8.4나노미터 정도가 나오네요.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10분의 일정도 밖에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이렇듯 태양계는 우리 은하를 신체에 댄다면 국소 기관도, 그냥 어디에 들러붙은 먼지 수준인 걸 넘어서 바이러스의 위상에도 미치치 못하는 수준입니다.

 

원반 위에서 보았을 때 중심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가장자리는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우리 은하 중심을 공전하고 있구요.  다만, 원반의 모서리에서 보았을 때에는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가 시골에 놀러가서 밤하늘을 보면 위에 보시는 것처럼 은하수가 하늘을 양분하며 지나가는데 이는 은하의 중심에 평행한 평면을 가정했을 때 지구가 그 평면에 바싹 붙어서 위치해있기 때문입니다. 

 

씨디에 찰싹 달라붙은 먼지를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네요. 우리 은하의 지름은 10만 광년, 두께는 만 오천광년 정도 되구요. 이렇듯 빛이 가는 데에도 10만년이 걸린다는 엄청난 크기이기에 축적과  비유가 필요한 수준인거죠.

 

태양계는 오리온 자리의 나선 팔에 위치한다고 하고, 뭐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런 위치 때문에 우리 은하의 중심부에 가려진 영역에 대해서는 우주 관측이 힘들다고 합니다. 

 

아마 은하의 평면과 떨어진 다른 프로토스 형님들은 잘 보일 수도 있겠네요. 

 

이런 저런 이유로 천문학자들마저 20세기 초까지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라고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꽤 놀랍지 않나요. 그 전까지는 안드로메다가 성운인 줄 알았다고 하네요. 망원경의 발달로 은하가 먼지 구름이 아닌 은하인 줄 깨달았다고 합니다.

 

여튼 은하 하나에 항성은 3~4천억개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것은

우주에 문명이 우리 뿐인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인데요. 

 

일단 여태까지 아무런 외계인의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해서 제기되는 다른 두 가지 생각을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하나. 인류가 우주에 있어서는 초기 문명에 해당하며, 지극히 빠르게 번성을 시작한 선구자 격이기 때문에 우주에는 우리 말고는 없거나 거의 없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는 쉽게 말해 우주는 초창기이며 우리는 운이 좋은 초창기 멤버들이라는 가정이며, 시간의 단위로 보자면 우주의 나이인 138억년도 아직 젊은 편에 속하고.

 

적당한 질량을 가진 태양의 탄생, 지구와 같은 지구형 행성의 탄생도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날 일이라는, 다소 애매한 몇 가지 천체학적 사실에 기반한 주장이죠. 잘은 모르겠지만 수천억년이 더 지나면 지구와 같은 행성이 분포할 확률이 더 높은, 무거운 원소들이 더 많이 분포하는 환경이 전우주적으로 조성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번외로 재밌는 생각을 해보죠. 이젠 조건부 확률입니다. 약 45억년 전에 여차저차 초기 지구가 만들어졌죠. 그 이후에는 화산 폭발들의 현상이 기여하여 황화물 음이온을 비롯. 전해질과 분자들이 물에 녹아 들었으며 전지구적인 화합물 합성 실험이 행해졌고. 

 

여기에 이차적으로 RNA와 DNA를 비롯한 생명체 전구 물질들이 등장했다는게 대충 지금의 아주 가냘프고 거친 초기 생명체 탄생 이론 즉 스프 이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무슨 프로메테우스 영화 같은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면요. 결과적으로 필요한 건 물과 유기물이라는 거죠. 더 말해볼까요. 

 

이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과정들이 남아있죠.  진핵세포와 다세포 생물의 탄생. 육지동물의 탄생. 포유류와 지능이 높은 유인원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진화생물학적 연결고리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앞의 부분들만 통과하면, 즉 적당한 대기. 적당한 항성과의 거리. 적당한 자기장과 자전속도. 적당한 온실가스 효과 등의 행성 단위의 조건들만 통과하여 진화스프가 생성되고. 이후 최초의 RNA DNA등 전구물질이 제조되고. 생명 진화의 나머지 부분은 시간의 문제일뿐 일사천리라 생각되네요.

 

마치 임계 속도를 넘어서는 로켓의 탈출 한계속도랄지. 그런 행성 단위의 조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기본조건'만 만족시키면 생명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진화한다. 라는 제 나름의 추정입니다.

 

요컨대 지구와 정확히 같은 환경에 처한 행성이 있다면 절반 이상의 확률로 생명체는, 그것도 인간 수준의 지능에 미치는 고등 생명체는 분명히 진화할 것 같고 그것은 기적의 연결고리가 아니라는 데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진화라는 것은 마치 격발하는 방아쇠 같은 것이고 종국에는 높은 지능으로 수렴하지 않나 하는라는 견해구요.

 

그렇다면 결국 기적이라는 멋진 말은 행성의 초기 조건 그 자체에 주어져야 하는 말이 되겠군요. 확실히 지구는 기적적인 행성이긴 합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우주의 선구자격이라는 추정도 있구요. 그렇기에 우리는 너무나도 운이 좋았기에 지금 이렇게 문명을 일구었고 무엇보다 살아있지 않습니까.

 

자 어쨌든 이게 첫번쨰 가설이고요. 짧게 줄여서 말하면, 우리는 동아리 초창기 멤버다. 아직 멤버가 없는데 앞으로 수백억년 더 지나면 더 많이 생길 수도 있겠다라는 답변이 되겠네요.

 

두번째 가설은 쉽게 말해서 있었는데 다 망했다 입니다.

 

대여과기 이론은 어떤 문명이든 문명 자체에 궁극적인 한계 내지는 장벽이 있어, 어떤 문명이든 존재했었다고 할지라도 그 장벽을 넘어 번성하지 못하고 멸종해 버렸다는 주장입니다. 우리 문명이 문명다워진게 대략 만년정도 된다고 칩시다.

 

그러면 우주의 크기에 대한 논증을 떠나 몇 억년 전에 문명이 존재했었다고 할지라도. 혹은 수천만년 혹은 수백만년 전 외계의 문명이 꽤 번성했다고 할지라도, 심지어 4.3광년 정도 밖에 안되는 센타우르스 알파 자리 쪽에 있는 행성계에 문명이 있었다 할지라도, 지금은 결국 우리 뿐인 것이죠.

 

우주의 드넓은 시간에 비해서 우리 문명의 존속 시간은 만년 단위로 짧기 때문에 이런 것을 고려하면 동 시간에 두 문명이 겹쳐 있어 상호작용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이구요. 그 이야기는 우리도 곧 망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우리가 선구자여서 혼자인 것이 아니라,  선배 문명들이 다 망해서 혼자인 거거든요.

 

그럼 어차피 우리도 곧 망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서글픈 결론이 있는 가설이 되겠습니다.

 

 

자 일단 우주에 있는 문명의 개수를 추론하기 전에 우주에 은하는 몇개 있을까요? 물론 아는 사람이 제대로 있을리가 없죠. 최근 기사를 보니 천억개라는 이야기도 있고 2조개로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에는 크게 부르는 편이 결국 맞다고 봐서 100조개 이상으로 배팅하는 편입니다만 일단 5천억개 정도로 가정하죠.

 

은하마다 별은 작게는 1000억에서 100조개까지도 있다고 하네요. 계산이야 부정확하지만 우리 은하는 1000억~3000억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요. 안드로메다는 1조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낸 영국 연구에서는 보수적으로 어림했을 때, 즉. 생명체 탄생에 45~55억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봤을때 36개의 문명이 우리 은하에, 덜 걸린다고 볼 때에는 900여개의 문명이 있고 현재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태양의 질량, 별의 나이, 물의 존재 가능성 등등을 따져본 결과인데 결국 천문학자들이 우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습자지같은 지식에 근거한 예측에 불과한 이야기이죠. 하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3~4천억개의 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은하라면 지구와 거의 동일하여 생명체 탄생이 가능한 수준의 행성이 두자리수 이상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못 해도 2~3개는 될거라고 봐요. 70억 지구 인구중에도 쌍둥이가 아닌데 이목구비가 판에 박은듯이 유사한 사람이 있는 정도입니다. 

 

이게 재밌는게 만약 우리 은하에 36개의 문명이 있다면 이들의 평균 거리는 1만7천 광년에 해당하고, 우리는 가장 가까운 외계문명과 1만7천 광년 정도밖에 안 떨어져있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렇습니다. 만약 이 가정을 따른다면 1만 7천년 후에는 우리는 외계 문명의 전파 신호 정도를 받아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죠.

 

그럼 여기서 마지막 관문은 문명의 존속에 대한 회의주의이죠. 즉 문명들은 태어나고 멸망하는 과정을 거친다는거. 고도의 발전을 이루어 임계점을 넘은 수준의 문명이 수십만년 이상 존속하여 동일한 시간대에 있을 수 있는 가? 전 여기에는 회의주의의 손을 들어줍니다. 하지만요. 우리가 외계 문명의 증거를 '수신'하기 위해 그 외계문명이 꼭 존속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거든요.

 

육지 생명체가 나올 정도의 환경이라면 문명은 반드시 발전할 것이고 보고요, 디테일의 차이는 있겠지만 높은 지능의 탄생과 전파의 발견은 필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모 아니면 도의 문제인 것이고, 생명체가 있다면 반드시 전파로 소통하여 로켓을 발사하고 나아가 외계 문명을 고려한 신호를 발생시킬 아이디어까지 떠올릴거라고 봅니다. 그 이후에는 충분히 멸망할 수 있겠죠.

 

 

그냥 끝내기도 뭐하니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별의 개수와 우주안 은하의 개수를 고려했을 때 이미 존재했거나 동시간에 존재 하고 있는 문명의 개수는 보수적으로 봐도 1조개는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우리가 그들중 어느 한 문명과도 교류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 은하에도 몇 개의 문명은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을 것이며, 지구에 전파 수신 가능한 장치가 발명된 것이 얼마 안 되었으니 여러 계산상 앞으로 최소한 만년 혹은 수만년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다른 적당한 행성에서도 진화는 수렴하여 생명의 탄생은 지적 문명의 탄생을 문명의 탄생은 전파의 탄생을 낳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