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상담 보장내역, 의료실비특약 그리고 만기환급형 조언
- 생각
- 2021. 2. 24.
저는 26살이고 얼마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직장 다니기 전에는 보험같은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돈도 없고 관심도 없었으나, 취업을 하고 보험가입에 대해 필요를 느끼고 재테크 포럼에서 공부를 하고 몇몇 소위 재무설계사라는 명목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여러명 만나기도 하며 짧은 기간동안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 와중에 많은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었던 사항에 대해서 적어보려합니다.
1. 보험이 굳이 필요한가?
결론만 말씀 드리자면 국가에서 보장하는 연금이나 보험을 제외하고는 사기업에서 판매하는 보험과같은 금융상품은 대부분 사기업의 이익추구를 위한 사기(?) 혹은 장사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어떤일이 일어날지 알수없는 불확실 성에서 우리는 살고있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한달에 적게는 몇만원, 많게는 몇십만원씩 보험료를 지불합니다. 한달에 이런 보험료를 내는게 지금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지인이 하나 들어달라고 하면 의외로 쉽게 그 보험의 보장내역이라던가 가격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가입하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예를들어 그분은 길을 가다가 길가에 있는 하이마트에서 28만원하는 넥서스7을 보고 28만원이라는 돈이 아까워서 살까 말까 고민을 하는 반면 이러한 보험상품에 대해서는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보험료를 20여년간 매달 납입하는 것은 중형차를 20년 할부로 구매하는 것과 같은 금액이 된다는 사실을 잊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공부를 했던 재테크 포럼에서는 그 보험을 가입해서 납입금을 20년 내는 것 대신에 그 돈으로 적금을 들어서 미래에 일어날지 않 일어날지 모르는 병원비 지출에 대비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 생각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방법도 한 선택일 수도 있으나, 도중에 무슨일이 생겨 큰돈을 써야되거나 꾸준하게 돈을 모으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서 적당히 3대 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에 대한 보장과 의료실비만을 위한 최소한의 보험 상품을 준비해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보험이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냐는 결국 개인의 성향에 달려있고 개인의 선택입니다. 본인에게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과다한 의료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보험이나 저축등의 장치를 준비하거나 나는 안아플거니까 리스크를 그냥 안고가거나 말이죠.
2. 굳이 보험에 가입하고 한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하는가?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보험사가 있고 그중에도 정말 많은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보험사는 이윤 추구를 하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각각의 보험상품을 만들때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기위해서 각각의 보장내역에 대해서 손해보지 않을만큼의 보험료를 책정합니다.
그래서 본인에게 필요한 만큼의 보장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을 찾아야하죠. 그런데 제가 보험설계사들을 만나본 바로는 보험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자신에게 잘 맞는 상품을 가입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보험영업을 하시는분들이 다 그렇다거나 일반화 할 생각은 없지만, 가입할때는 달콤한 말과 가끔은 거짓말까지 섞어서 엉뚱하고 보험료가 비싼 상품에 가입시키고 실제로 보장을 받을때는 나몰라라 하는 비윤리적인 설계사분들을 주위에서 많이 들어왔고 제 동생과 어머니도 그런 경우를 실제로 당했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고려해볼만한 점을 적자면,
1) 생명보험사 VS 손해(화재)보험사
원래 처음 시작은 달랐으나 현재는 양쪽의 상품이 겹치는 부분이 많고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는 손해보험사에 비해 주계약에 여러 보장내역을 패키지처럼 의무로 포함 시키기 때문에 주계약 보험료가 비쌉니다.
그에 반해 손해보험사는 주계약에 여러 보장을 강제로 포함 시키지 않고 보장내역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추가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질병 진단비"쪽이 생명보험사에 비해서 좀더 저렴하고 커스터마이즈된 보장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생명보험사는 "종신"이나 "사망특약"쪽으로 손해보험사에 비해 유리합니다.
2) 각자에게 필요한 보장내역과 그것의 범위
각자의 몸에 맞는 옷이 있듯이 보험도 자신의 상황과 건강상태, 수입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합니다.
저와같은 20대 초년생의 경우에는 사실 몸도 건강하고 큰 보장이 당장 필요하지는 않습니다만 미래에 대비해서 가장 기본적인 3대질병에 대한 진단비와 의료실비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어 부양해야할 아이와 아내가있다라면 자신의 직무의 위험도와 재정상태를 고려해서 충분한 사망 보험이 필요할 수도 있겠구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자식이 장성하고 물려줄 재산이 많은데 40%에 가까운 상속세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한다면, 종신보험에 가입하여 자신의 사후, 자식에게 재산이 상속될때 많은 상속세를 미리 대비해서 들어놓았던 종신사망보험금을 통해 메우는 준비를 하는 식의 재태크도 가능할 수있겠구요.
무엇이 되었든 보험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장범위로 최소한으로만 가입하는게 맞습니다.
3) 의료실비특약
의료실비특약은 기존에는 손해보험사에서만 취급하다가 몇년전부터 생명보험사도 취급을 하게되어 어느쪽에서 가입을 하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양쪽다 3년 갱신이고 기본 주계약에다가 추가하는 특약의 형식으로 일정금액을 추가하는 형식이지요. 단 각 회사마다 갱신시 갱신되는 보험료는 회사마다 손해사정률이 달라서 어디가 많이 오르고 적게 오르고 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4) 특약의 갱신
주계약 보험료는 변하지 않으나, 추가적인 특약의 경우는 갱신형과 비갱신형(세만기)이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비갱신형을 선택하는게 유리합니다만 제 주위에서 비윤리적인 설계사에게 가입한 사람들을 보면 특약이 대부분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갱신형으로 가입되어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의료실비특약이나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같은 몇몇 갱신형이 아니면 가입이 불가능하지만 꼭 필요한 좋은 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특약을 무조건 비갱신형으로 가입이 되어있는지 잘 확인을 해보는게 좋습니다.
5) 80세 만기 VS 100세 만기
80세 만기로 가입을 하면 현재 내는 보험료가 100세만기에 비해서 저렴해지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견이 있고 뭐가 낫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입원을 하면 매일 100만원을 보장해주는 특정 특약을 가입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경우 지금 100만원은 큰돈이라고 할 수 있으나, 미래에도 과연 그럴까요???
예를들어 제가 지금 26살인데 30년후인 56세, 50년후인 86세때도 병원에 입원하여 같은 정액인 100만원을 미래에 받았다고 했을때 그때도 100만원이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의 물가와 현재의 물가가 많이 차이 나는 만큼, 현재와 50년 후의 물가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많은 차이가 날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칫 100만원을 가지고는 자장면 한그릇도 못 사먹을 돈이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80세 만기로해서 현재 내는 보험료를 저렴하게 가져가고 미래에는 자식의 도움이나 미래의 물가가 반영된 노후대비 자산으로 의료비를 대비하겟다는 의견도 있고 돈차이가 많이 나는게 아니면 100세까지 보장받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보장액수가 큰 3대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에 대한 특약은 100세로 넣고 나머지 짜잘한 특약은 전부다 80세만기로 넣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보험 가입자의 성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6) 만기 환급형 VS 소멸형
만기가 되면 그동안 냈던 보험금을 전부 혹은 80-90% 돌려준다는 보험이 많이 있더군요.
그냥 말만 들어보면 보장도 되는데 만기때 그동안 낸 돈도 돌려준다니까 혹해서 가입하는 경우도 잇구요.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이 보험사는 사기업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가입자에게 유리한 일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통 그렇게 만기 환급을 해준다는 보험들을 보면 보험료가 소멸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보장내용이 부실 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만기에 돈을 돌려준다는 것도 헛점이 있는게 보통 만기가 80세 혹은 100세 만기입니다.
이것과 관련되서 예를 들면 얼마전, 제가 실제로 월 14만원 짜리 만기 환급형 보험을 가입했다가 몇일 만에 청약취소를 하고 현재는 8만원 짜리 소멸성 보험을 가입했는데 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만기 환급형 보험을 가입했을때 내는 14만원을 20년동안 원금이 3360만원 입니다. 그런데 이 원금을 내가 100살이 되는 74년후에 3360만원을 돌려주는 돈이 작은돈은 아니겠지만..... 어떨까요?
반대로 제가 만기 환급형 보험대신에 소멸성 보험을 가입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비용은 6만원입니다.
세금이 들어가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세금 비용은 제외하고 그 차이를 계산해보겠습니다.
이 6만원을 20년간 4%짜리 적금에 넣으면 20년후에 원금이 1440에 이자가 767만원이라 총 2200만원의 돈이 됩니다. 적금이 만기되어 2200만원을 얻은 46세부터 100세가 되는 54년 동안 4%짜리 정기예금에 예치를 합니다. 원금이 2200에 이자가 1억6천800여서 100세가 되는 만기에 총 2억에 가까운 돈이 됩니다.
세금을 제외하긴 했지만 이렇게 단순한 계산을 통해서도 그 원금이라는 3360만원과 단순히 기회비용만을 저축해서 얻은 2억원이라는 자산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같은 조건이면 소멸형이 환급형보다는 보장성이 월등히 좋습니다.
그래서 보장성 보험은 만기환급이라는 조건에 혹하지 마시고 저렴하고 충분한 보장을 제공하는 소멸성이 유리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7) 지인을 통해서 보험을 가입하지 맙시다.
제일 비슷한 예로 휴대폰도 그렇고 보험도 그렇고 절대로 지인이나 아는 사람을 통해서 가입하는 것은 비추해드리고 싶습니다. 하다못해 어쩔수 없이 가입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인지 따져보고 그 내용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따져보고 가입해야 합니다. 보험은 한두푼짜리 물건 사는게 아닙니다. 중대형 차값의 물건을 20년 할부로 구매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단지 지인이라는 이유로 쉽게 생각할 게 아니라,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서 따져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과 특약만을 골라서 가입하셔야합니다.
짧은 기간동안 제가 공부하고 설계사들 만나가면서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이미 더 잘 알고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같은 초년생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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