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리스닝 공부법 스피킹 AL 목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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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혹은 실력이 가장 천천히 느는 영역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4권의 책 중 3권의 책이 말하기 영역을 강조합니다. 말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말하기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요하고 지나친 문법 공부를 피하라고 말합니다.

  • 저도 말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력이 상승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은 '듣기'라고 생각합니다

'영살법'은 "국내파의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듣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듣기가 말하기 등 모든 영역의 실력을 끌어올린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도 '듣기'가 중요하다는데는 동의하나 '듣기'가 모든 실력을 끌어올린다에는 약간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말하기'가 '듣기'보다 쉽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착각을 많이 합니다. 사람의 뇌는 채워지지 않은 영역을 채우려고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내가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못 들은 부분을 채워놓기 때문에 거의 다 들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영어로 외국 사람들과 회의하고 나면 그와 내가 이해한 내용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영화나 미드에 나오는 대화는 어렵습니다. 배우들이 대사를 외워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말할 때 보다 'you know...' 등의 gap filler가 더 적게 쓰이고, 말하는 스피드도 더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reduction도 훨씬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연음을 놓쳐서 못 들을 때도 많고요.

즉, 듣기는 '다른 사람'이 '나' 혹은 복수의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페이스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하는 속도에 맞춰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 내 귀와 영어를 이해하는 메커니즘이 따라가 주지 못한다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1:1 영어 대화 수업을 하면서 앞의 선생님들이 말한 내용을 내가 다 이해했다고 듣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서 말하는 스피드와 단어 선택을 조절합니다.

반대로 한국 사람은 나만 있고, 다 미국 사람이 들어가 있는 화상을 켜지 않은 다자 콘퍼런스 콜에 들어가서 모든 회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했다면 그분은 듣기가 완벽하실 겁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듣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영역입니다. 잘 안 들린다고 스트레스받지 않으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안 들립니다. 특히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분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들으시면 됩니다.

  • 먼저 단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익히고 외워야 합니다. 어떻게 외우느냐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어떻게든 내 단어로 만들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 그다음은 내 읽기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영어 읽기를 하나의 절이나 구 단위(영상에서는 청킹이라고 하네요)로 읽는 연습을 많이 하시게 되면 리스닝도 원어민의 말하기와 비슷한 속도로 따라가게 됩니다.

원어민도 내가 할 말은 머릿속에 먼저 정해놓은 다음 그걸 읽고 따라 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그 단위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chunking(청킹)을 열심히 하면 자연스레 그 생각의 흐름을 따라갈 수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가 등장해도 상대방이 말하는 맥락을 쫓아가면서 얘기할 수가 있어요. 콘퍼런스 콜 하다가 내가 어디를 들었는지 어디를 못 들었는지를 구별해낼 수가 있죠.

실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으면 콘퍼런스 콜 끝나면 열심히 들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의에서 그 어젠다 맥락을 전혀 못 쫓아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튜브에 원어민 선생님인 Sean Pablo님이 CEFR 기준으로 리스닝 실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친절히 올려놓은 영상이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27년 김과장'이 설명한 레벨이 있는 CEFR 입니다.

1:10부터 시작하시면 단계별로 내가 이해하는 영어 리스닝 실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B2 레벨(5:10)부터 빨라지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더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여기까지 들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물론 every single word를 다 들을 수 있는 분들도 있고, 맥락으로 파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B2 레벨까지는 모든 단어를 다 받아쓸 수 있을 정도로 들어야 원어민과 대화가 끊기지 않고 어느 정도 진행됩니다.

6:27부터 C1 레벨인데 여기서부터는 안 들리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실 겁니다. 앞의 B2와 가장 차이나는 부분은 C1부터 관계대명사와 분사가 문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원어민의 평소 말하기 speed + 관계대명사와 분사를 사용한 문장의 중첩 구조 때문에 듣기가 어려워진 시작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읽기 실력이 늘어야 한다라고 말씀드린 거예요

원어민들은 관계대명사, 분사와 같은 문법의 이름을 모르지만 말할 때 자연스럽게 저런 요소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이 돼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문법과 읽기를 충분히 해놓지 않으면 6:31에서 people and family 다음에 관계대명사나 분사가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가 없고 문장을 따라가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9:04부터 C2 레벨의 대화가 나오는데 사실 속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사용하는 어휘가 달라져 있죠. 실제 영어 원어민과 일을 하게 되면 내용을 잘 쫓아가다가 어느 순간 나타나는 어려운 어휘 때문에 내용을 못 쫓아 가는데,

이 부분이 동영상에 나와있는 C1과 C2 레벨의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서부터는 지속적으로 스스로 어휘를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휘를 늘리지 않고는 마지막 C2 레벨까지 도달할 수 없어요

사실 모든 사람이 C2 레벨을 갈 필요가 없고 C1 만 가도 완전 다른 수준의 영어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27세 김 과장' 책에서는 C1 레벨을 국내파 직장인 성인이 공부해서 도달하면 성공인 레벨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봐도 C1 레벨의  말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뛰어난 고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A1에서 B1까지 듣기는 금방 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B2 레벨의 듣기부터 어느 정도 원어민들의 연음과 억양에 대해서 익숙해져야 하고, C1부터는 어휘, 최소한의 문법, chunking을 활용한 읽기 등이 다 어우러져야 편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영어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중 가장 점진적으로 천천히 느는 영역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어 듣기는 가장 천천히 개선되는 영역이니 '듣기'만 집중적으로 해서 개선하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읽기'와 '말하기'를 같이 해나가시면서 시너지를 통해 개선시키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영어 듣기는 단어를 다 알아도 못 듣는 건 내가 읽기 속도가 느려서이기 때문인기도 하니 다른 것들도 공부하셔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제가 말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을 것 같습니다.

  • 영어 공부에 대한 목표를 가져라
    • '어느 수준까지'와 'why'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 '원어민처럼 영어하겠다'가 아닌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 처음에는 반복이 중요하다
    • 초보의 영어 스피킹은 문장 암기에서 출발한다
  • 말하기 위한 최소한의 문법은 알아야 한다.
    • 문법이 완벽해야 할 필요없지만 문법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 듣기가 가장 늘기 어려운 영역이다
    • 단어를 몰라서 안 들릴 수도 있고, 나의 읽기가 부족해서 안 들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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