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치 초소형 스마트폰 Unihertz Jelly 2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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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이 작은 사이즈가 보이십니까?)

 

전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3.3인치의 Palm Phone을 1년째 사용 중이었습니다.

(참고: 사용기란의 Palm 폰 사용기 (feat. 카톡 알림 문제 해결) )

 

통화, 카톡, 모바일뱅킹, 간단한 네비 정도 기능만 필요했기에 Palm phone 정도만 되어도 괜찮았습니다만...

800mha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배터리의 압박으로 인해 대체재를 찾아보다가 킥스타터에 예전에 나왔던 초소형 스마트폰 Jelly의 후속작이 올라왔길래 냉큼 펀딩했습니다.

 

조금 더 발이 빨랐다면 더 싸게 펀딩할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배송비 20불을 제외하고 159불에 건졌습니다.

 

킥스타터 캠페인 상 배송은 12월 중이라서 당연히 내년쯤 받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웬걸 11월 말에 배송 시작해서 12월 초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스펙

 

- 화면  : 3인치 (480x354)

- 무게 : 110g

- CPU : Mediatek Helio P60

- 램 : 6gb

- 저장공간 : 128gb

- 배터리 : 2000 mha

- 카메라 : 후면 16mp + 전면 8 mp

- OS : 안드로이드 10

- 기타 : 알림LED, NFC, 블루투스, 후면 지문센서, 볼륨키, 프로그래머블 측면 추가 버튼, IR포트, USB 3.0 충전포트

 

 

2) 장점 & 특이사항

(1) 작은 크기과 화면

요즘처럼 5인치가 대세인 시대에 작은 스크린은 양날의 검입니다.

휴대성은 높지만 정작 컨텐츠 소비용으로는 철저하게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 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작다는 이유로 살 것이기 때문에 (저도 그랬구요) 요즘 시대에는 보기 힘든 3인치라는 화면은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2) 준수한 퍼포먼스

미디어텍 헬리오 P60은 지금 시점에서는 구형 CPU이긴 하지만, 이 작은 화면에서 앱을 구동하기에는 차고 넘칩니다.

램 6기가는 이 작은 사이즈에 좀 오버스펙이라고 생각되지만  필요한 앱을 빠르고 매끄럽게 구동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배터리의 경우 2000mha는 많은 용량은 아니지만 하루 정도는 너끈히 버팁니다.

이 작은 폰을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죠... ㅎㅎ

 

(3) 기능 설정이 가능한 측면 추가 버튼 등

오른쪽 전원 버튼 아래에 빨간색 추가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기본값은 두번 누르면 후레시가 켜지도록 되어 있는데, 내부 설정에서 다른 기능이나 앱을 구동하도록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한번 누르거나, 두번 누르거나, 오래 누르는 3가지 방식이 있는데, 한번 누르는 건 전원버튼과 헷갈릴 것 같아서 오래 누르면 후레시가 켜지도록 설정해놓고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별거 아니긴 하지만 IR 포트가 붙어 있어서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단점 

(1) 작은 화면

작은 것이 특징인 폰이지만, 손가락이 큰 사람이 이 작은 화면에서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건 좀 어려운 일입니다.

한글은 천지인이나 단모음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만... 걸어다니며 오타없이 QWERTY 영문 키보드를 사용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물론 구글키보드에서 슬라이드 기능을 사용하면 좀 덜아긴 합니다)

 

(2) 구린 카메라

요즘 핸드폰에는 센서가 좋던 후처리가 좋던 괜찮은 카메라는 기본 사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달린 카메라는 카메라 기능이 있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입니다.

광량이 충분하면 사진 품질이 나쁘지는 않은데 실내나 어두운데서 찍으면 영 별로네요.

Gcam 5.1버전이 돌아가기는 한데, 상위 버전이 포팅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무게와 두께

전체적인 사이즈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지만, 두께는 어지간한 핸드폰의 2~3배 정도입니다.

요즘 핸드폰이 워낙 얇게 나오다보니 폰을 잡고 있는 건지 조약돌을 잡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눌러서 펼 수만 있다면 조금은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느낌입니다 ㅋ

일반적인 핸드폰이라면 110g 무게가 가벼운 축에 속하겠지만, 크기를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참고로 Palm phone이 62g 입니다. 늘어난 배터리 무게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됩니다마는...)

 

(4) 구린 지문리더기

후면에 달린 지문리더기 성능이 구립니다.

예전에 쓰던 갤럭시노트8 지문리더기도 제 기준에서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이 놈은 더합니다.

관련 포럼에서도 지문리더기 성능 때문에 불만이 자자합니다. 해결방법은 그저 같은 손가락 프로파일을 여러 개 등록해서 인식률을 높히는 방법 밖에는 없네요.

나중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업데이트를 좀 해줬으면 합니다.

 

 

3) 기존 Palm phone 대비 - 전방위적 업그레이드

 

Palm phone에서 넘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배터리, CPU, 네트워크 등 대부분이 업그레이드 되어있습니다.

하루 이상 가는 배터리, (KT기준으로) 루팅 없이 4G 네트웍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NFC가 있어서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고, (구리긴 하지만) 지문리더기도 있고...

 

핸드폰 사용은 줄이고 + 간단히 가지고 다니며 필요한 기능은 더 사용할 수 있는, 제가 그리던 사용목적에 더 부합해졌습니다.

 

 

4) 맺으며 - 누구를 위한 폰인가?

잘못 사용하면 폰은 시간을 빼앗아가는 주범이기도 하지만 모바일 뱅킹처럼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유용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Palm phone 얘기를 꺼냈던 것처럼, 저는 핸드폰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는 없는 현실에서 최대한 폰을 적게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수요가 적기 때문에 작은 폰 자체 나오지 않습니다. 

있기는 하지만  OS (안드로이드) 버전이 말도 안되게 낮거나 퍼포먼스가 안 따라주거나 하는 폰들이 대부분입니다.

나름 프리미엄 소재와 얇은 두께, 안드로이드 8.0을 탑재한 Palm phone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사용하기에는 현실감각이 부족한 배터리 용량이 발목을 잡습니다. 

 

(카톡없이 사회생활하기 힘든 현실에서 나름의)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려는 입장에서 Jelly 2는 나름 현실적인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제조사에서 이런 폰을 낸다고는 생각하기 어렵고... 니치마켓을 노리고서 Jelly, Atom 같은 소형 폰을 계속 내놓고 있는 Unihertz 사에서 생활방수, 더 나은 품질의 카메라, 무선충전 정도만 더해서 다음 세대를 내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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