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재결합 HBO에서 하는걸 보면서 드는 생각들
- 생각
- 2020. 3. 26.
프렌즈가 참 센스있고 재밌는 시트콤이기도 하지만 지금봐도 위화감이 없는것이 2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지금 한국사회랑도 관통하는 부분이 꽤 있단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우리나라 문화가 예전에 비해서 더 서구화 되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90년대에 비해서 한국도 카페문화가 매우 자연스럽게 퍼졌고 텀블러등에 아메리카노 넣어서 출근하는 모습도 더이상 어색하지 않죠. 로스 부인이 레즈비언이었고 챈들러가 게이로 오인받는 것들도 이제 그닥 이상하게 안 느껴지구요. 피비의 채식하는 캐릭터와 동물보호가 캐릭터도 그렇구요. 소소한거지만 코인 빨래방 등도 여기저기 생기구요.
사회 풍자가 들어간 에피중에는 기억나는 거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챈들러가 다른층에서 일하는 사람이 챈들러 이름을 모르고 토비라고 부르는데 자기 진짜 이름을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계속해서 가짜이름으로 불리는 것(반갑게 인사하지만 실상 피상적인 인간관계), 그리고 피비가 텔레마케팅 하다가 자살하려는 사람 찾아가서 자살막으려고 하는것 (사무실에서 왕따당하는 사람이었고 자기 오늘 자살한다고 크게 말해도 아무도 아는척 안하고 없는사람 취급하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소외 현상같은걸 저렇게 재밌는 에피소드로 풀어내는 건 참 재치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제가 감탄하면서 본 건 캐릭터 설정인데요. 시트콤은 어떤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중 정말 감탄나오는 캐릭터는 모니카에요. 진짜 정신분석적으로 완벽하게(?)성격 설정을 해놔서 참 신기하단 생각을 했어요. 결벽적인 성격,승부욕이 좋아서 남에게 지는 걸 못참지만 반면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성격, 칭찬을 매우 좋아하고 또 남한테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매우 곤란해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성격까지(이건 레이첼 베이비샤워때 레이첼 엄마한테 전화하는 걸 까먹어서 레이첼 엄마가 계속 화내는 에피에 나오죠)배움을 좋아하고(심지어 시험도 좋아함) 룰을 잘 지키고 그렇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성격(모니카 카드게임하자고 하면 지루하다고 다 싫어함), 물론 전문가 자문을 받았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참 재밌는 캐릭터고 그래서 커트니콕스가 레이첼역을 마다하고 왜 모니카 역을 탐냈는지 알것 같아요.
또 하나는 요즘 눈에 들어오는 설정인데 이혼남 로스. 세번 이혼해서 이혼남이 캐릭터죠. 이건 요즘 아형에서 서장훈 캐릭터 보면 참으로 앞서간 설정이란 생각이 ㅎㅎㅎ 렌전드 시트콤답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서 ㅎㅎㅎ 하물며 적재적소에 제니스 등장하는것만 봐도 너무 웃기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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