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 31레벨까지 키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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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개인적으로 국산 모바일 = 방사성 핵폐기물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생각은 어느새 국산 PC게임까지 확장되어 최근에 플레이한 국산 게임은 없다싶이 합니다. 그나마 다크어벤저3니 로스트킹덤이니 이런 양산형 몇개를 잠시 해본게 다입니다.




2. 서버


 첫날인 어제 말고는 안정적입니다. 패치를 해도 서버를 닫지 않고서 진행하기에 게임이 끊기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서버는 굉장히 잘 관리하네요. NXXXN사의 D로 시작하는 게임과는 격을 달리합니다.




3. 첫인상


 저는 궁수인 레인저를 선택하여 플레이 하였습니다. 우선적으로 케릭터가 이쁩니다. 그리고 모 국산게임들과는 다르게 여케라고 '비키니'수준의 갑옷을 입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엘프 여성궁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입고 있죠. 가슴도 잘 여몄고, 하의는 움직임이 편한 짧은 치마 혹은 핫팬츠차림이지만 과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오토사냥'과 '강화', '캐시상점'의 존재로 인해 '이것도 양산형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양산형따위를 여기에 비교하면 펄어비스에 대한 모욕일 정도로 다른 게임입니다. 그냥 '모바일이라서 넣은 기능'이란 느낌이지 '양산형'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4. 첫날


 처음에는 일반 양산형과 다를게 없는 게임플레이입니다. 퀘스트 받고 퀘스트 깨고 보상을 받는 반복적인 내용이죠. 스토리는 있기는 한데 약합니다. 아마도 모바일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다만, 그래픽은 정말 좋네요. 대신 사양도 많이 탑니다. 스냅 820을 쓴 탭S3로는 고화질에서 잘 돌아갔으며, 스냅 808을 쓴 V10에서는 중간정도의 옵션으로 플레이해야합니다. 그래도 그래픽은 훌륭하네요. 그리고 양산형들이 가지고 있는 '마을갈때마다 뜨는 결제광고'이따위 없습니다. 정말 쾌적해요. 그냥 온라인게임하는 느낌입니다.




5. 둘쨰날


 뭔가 이상합니다. 보통 양산형들은 이때쯤 내 케릭의 힘이 달리기 시작해서 '강화'와 '상자'에 대한 유혹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런게 없어요. 캐시 1원도 없이 육성하면서 딜이 모자라거나 템이 딸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나오는 템으로도 충분한데다가, 이 게임의 '강화'시스템이 독특하거든요. 


 일반적으로 '강화'를 한 아이템을 다른걸로 교체하면 이전에 강화에 사용한 템은 전부 날라갑니다. 대부분의 RPG가 그렇죠. 그런데 이 게임은 '강화'했던 아이템을 재료로해서 새로운 아이템에 '강화'를 이전할 수 있습니다. 100퍼는 아니고 90퍼센트이지만, 깨지는 일도 없고 대부분 1~2레벨 떨어지는거라 그닥 부담이 없습니다. 그리고 '강화석'이 감당이 안 될정도로 나와요. 장비 강화 10까지는 걱정없이 올려도 상관 없을정도로 편합니다.


 게다가 '흑정령'이라는 일종의 펫(이랄까? 나를 종처럼 부리는 주인님이랄까?)은 잡템이나 사냥시 나오는 '경험치 템'을 먹이면 레벨업을 하는데, 레벨업을 할 수록 케릭터 또한 강해집니다. 그로인해 사냥터를 따라가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죠. 그리고 좋은 잡템처리기입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인벤토리에 무게재한이 있다보니 대부분의 드랍템을 이 정령 먹이로 줘버리는게 속 편하거든요.


 그리고 첫 사냥터는 몰랐는데, 사냥터의 퀘스트를 끝내면 다음 사냥터로 옮기기 전에 '여기서 더 할래' 혹은 '이동하기' 두가지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후자는 바로 다음 필드로 이동하지만, 전자는 '사냥'퀘스트를 줍니다. 이 퀘스트는 케릭터의 레벨을 올리는데는 별 도움이 안되지만, 이 '흑정령'의 레벨을 올리는 경험치템을 줍니다. 그래서 필드에는 죽치고 않아서 사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사냥'은 어떠냐? 이거는 잡몹이나 일반 퀘스트때는 좋은데... 보스전에서 이거 쓰면 눕습니다. 보스가 '스턴', '넉백'을 자주 거는데다가, 자동사냥의 AI는 궁수인데도 꼭 상대 앞으로 가서 치거든요. 그러다보니 포션으로는 감당이 안되고 죽게되죠. 템이 엄청 좋다면 모르겠는데, 이 게임은 현질로 템을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거 하는게 나아요. 고로 보스전 만큼은 유저가 개입을 해줘야합니다. 대체로 회피만 잘 해줘도 문제는 없지만, 이게 또 손맛이 대단합니다. 다른 게임처럼 '나 지금 광역기 쓰니까 피하세요 유저님'이런식이 아니라 정말 유저처럼 스킬을 쓰는데, 그거를 피했을 때의 쾌감이 대단한데다가 회피의 쿨이 긴편이라 정말 긴장하면서 피해야합니다. 


 게다가 손맛을 높이는 다른 이유는 타격감입니다. 연출도 연출인데, 아무리 연출이 뛰어나도 타격감이 구리면 게임할 맛이 안나죠? 일반적으로 타격감이 구릴 수 밖에 없는 '궁수'를 플레이했음에도 타격감과 스킬 이펙트가 너무 뛰어납니다. 활을 쏘는 포즈조차 스킬이나 상황에 따라 3~5개 정도의 포즈가 있으며, 쏘는 타이밍이나 이펙트나 훌륭하죠. 어지간한 PC 온라인 RPG와 견줘도 크게 모난데 없는 타격감과 연출입니다.


 그리고 '영지'가 있는데 일종의 개인기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강화석이나 포션 및 아이템도 제조가 가능한데, 심지어 상당히 좋은 템까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그정도로 올라가려면 잘 관리해줘야 하지만, 이게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심지어 영지민이라는 NPC를 영입해서 영지를 운영하는데... 간혹 일을 시키면 이 영지민이 딴짓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디테일을 살릴줄은 몰랐네요.


 캐시상점도 큰 의미가 없는게, 대부분 편의기능이나 외형이며, 심지어 코스튬은 사봐야 '방어력 +1, 공격력 +1' 수준으로 의미 없는 수준이에요. 이정도면 그냥 NPC에게 말만 걸어도 주는 수준의 능력치라... 그리고 기본 외형도 이쁩니다. 다만, 확실히 캐시 코스튬이 이쁘긴 해요.


 마지막으로 모바일에 맞춘 기능으로 '펫'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템을 자동수거하기도 하지만 '전투흔적'이라고 하여 박스형태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거는 원래 일일이 터치해서 먹어야하는데, 이러면 '자동사냥'의 의미가 없죠. 그렇다고 안 먹자니 여기에서 좋은 템이 나온단 말이죠.... 그래서 펄어비스는 펫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1개씩 주어지며, 말과는 별개의 존재입니다. 말도 하나 주어지지만, 간단한 버프(치명타 1퍼 30분간 이라던가..)랑 이동수단인 반면 이 펫은 드랍되는 '전투흔적'을 먹어주며, 별도로 존재하는 '지식습득'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게다가 먹이도 먹고, 터치하면 애교도 부리며, 맵에서 가만히 보면 놀아달라고도 합니다.


 처음 주는건 '악동견'이라 되어있는 비글과 고양이 2종 중 택1인데, 캐시나 게임 중 모으는 캐시로 구매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딱히 다른건 없고 그냥 '모양'만 달라지는거 같아요.




6. 그래서 완벽한가?


 그거는 아닙니다. 우선 스킬을 8개까지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UI가 조금 아쉬워요. 당장 스킬 UI는 4개씩 2조인데... 이걸 바꾸는게 슬라이드입니다. 문제는 필요한 상황에 써야할 스킬이 다른 슬라이드에 있다면 넘겨가면서 써야하는데 이게 꽤나 골치아픕니다.


 게다가 '영지'로 가는 버튼도 굉장히 짜증나는데... 이 게임에서 영지로 가게되면 현재 필드가 아닌 영지로 순간이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즉, 사냥 중에도 넘어간다는 거죠. 그리고 이 '영지'버튼은 누르는 즉시 이동합니다. 확인창도 없어요. 그럼 '안누르면 되잖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버튼 바로 옆이 '스킬'버튼입니다. 이 게임은 스킬올리는게 '스킬포인트'가 아니라 '교본'을 주워서 스킬에 적용시키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인벤토리 무게의 압박이 있는 와중에 이 교본도 무게가 있으며, 굉장히 자주 그것도 종류별로 많이 나온다는겁니다.


 그래서 틈틈히 스킬창에 들어가서 교본을 적용시키곤 하는데... 이게 제 손이 두꺼워서 그런지 몰라도 10몇번을 영지로 가지는 겁니다. 영지로 가서, 다시 나오는 30초~1분의 시간이 그냥 날라가는거에요.


 그 외에도 앱이 불안정한지 자주 튕기며, WIFI가 조금만 안 좋은곳에 가면 네트워크에러와 함께 종료됩니다. 네트워크 에러는 그렇다 치고 앱이 너무 자주 꺼져요. V10으로 플레이하면서 오늘 하루만 10여차레 꺼졌으며, 탭S3로도 2차레 꺼졌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요.




6. 그래서 결론


 몇가지 문제가 있지만 모바일로 나온 게임 중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3N으로 대표되는 국산 RPG를 가장한 '사행성 뽑기게임'과는 격을 달리하는 컨텐츠와 그래픽. 준수한 현질유도. 좋은 게임성 모두 훌륭합니다. 쭉 잡고하는 게임으로서는 부적합하지만, 간간히 플레이하는 게임으로는 이만한 RPG가 없어요. 필드사냥도 '케릭터 레벨'에는 도움이 크게 안되지만 '흑정령 레벨'에는 엄청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켜놓고서 다른거 하기에도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모바일게임이 나올거라곤 상상을 못 했네요. 게임 대박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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