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방법 1년간 내가 했던 쉐도잉과 딕테이션
- 생활속으로
- 2018. 12. 30.
작년 12월에 1년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까지 열심히 했습니다. 첫 6개월은 정말 최선을 다했고, 나머지 6개월은 업무가 바빠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못했습니다. 이 글은 1년간 제가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정리하고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글입니다. 참고로 제가 아직 영어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1. 원래 나의 영어실력
한번은 토익을 한번 쳐봐야겠다 싶어서 준비없이 쳐봤는데 695점 나왔습니다. 토익공부를 한 건 아니고 그래도 나름 굿모닝팝스나 인터넷 영어자료로 틈틈이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700점을 넘기기는 어렵더군요. 머릿속으로 문장을 만들어서 영어로 말하는 건 조금 되는데, 리스닝이나 회화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2. 1년 지난 지금 영어실력
실망스럽게도 영어가 확 는거 같진 않습니다. 최근 외국인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다만 리스닝은 확실히 좋아진 거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원어민들끼리 대화하는 것은 여전히(당연히) 전혀 안들리지만, 유튜브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의 영상은 95% 이상 들립니다. 물론 그런 콘텐츠는 영어학습자에 맞춰 아주 쉬운 영어로 알아듣기 쉽게 말합니다. 그러나 1년 전에는 그마저도 말이 길어지면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1시간 이상도 계속 이해하면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3.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성과
영어를 금방 잘하게 됐다기 보다는 내 나름의 영어학습 틀과 습관을 잡은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아 이런식으로 2-3년 더 공부하면 되겠구나’하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게 정말 정말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예전처럼 막막하지도 않고, 잘 안되는 상황이지만 초조하진 않습니다. 영어는 십년지대계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1년간 내가 했던 영어 공부 방법
1년간 제가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시라는 것이 아니고, 제 특성에 맞게 정착한 방식을 소개합니다.
먼저, 출근할 때는 팟캐스트에서 이근철 선생님의 <트라이 어게인>을 들었습니다. 1.2배속으로 들었으며 총 100강을 2번 들었습니다. 지난 1년 간 출근길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항상 <트라이 어게인>과 함께 했습니다. 이근철 선생님이 가끔 짚어주는 발음이나 단어의 느낌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트라이 어게인 한 강이 끝나면 팟캐스트를 끄고, 영화 캡쳐 이미지를 보면서 영어문장을 암기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제가 영화를 볼 때 윗부분에는 한글자막을 띄우고 하단에는 영어 자막을 표시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외워야 되겠다는 대사가 뜨면 그 부분을 캡쳐해서 이미지로 저장합니다. 나중에 스마트폰에서 이미지를 볼 때 손가락으로 아래의 영어는 가리고, 한글자막만 보면서 영어문장을 생각해 내는 방식으로 문장을 외웠습니다.
캡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주말에 영화를 봐야 합니다. 보통 한 편의 영화에 50-70장 정도 캡쳐를 하게 되며, 거의 순서대로 문장을 달달 외우게 됩니다. 상황(장면)과 문장을 매칭해서 같이 외우기 때문에 좋습니다. 저는 1년간 총 43편의 영화를 이런 식으로 캡쳐암기 했습니다. 초반에는 소리보다 문장에 집중했지만 뒤로 갈 수록 대사의 발음에 더 집중하게 됐고 나중에는 영상캡쳐와 함께 구간반복 영상도 함께 만들게 됐습니다.
영화 캡쳐암기는 출근길부터 시작해서 짬짬이 계속 했습니다. 퇴근 시간에는 주로 유튜브의 영어관련 채널을 보았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꽤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양적으로 매우 부족했습니다. 보다 몰입해서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 퇴근 시간을 대폭 늘리기로 합니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집에 가기로 한 것입니다.
저의 경우, 출퇴근 편도 시간이 약 50분이었는데, 퇴근길을 걸으면서 2시간이 확보 됐습니다. 다행히 탄천길을 따라 퇴근이 가능했는데 여기서 획기적인 진전이 있게 됩니다. 평생 처음으로 쉐도잉을 하게 된 것이지요. 영어뉴스를 반복해 들으면서 똑같이 입으로 소리내 따라하면서 2시간을 걸었습니다. 기존에는 반복청취를 통해 영어뉴스가 귀에 들리게 되면 넘어갔는데, 이제는 내 입으로 비슷하게 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반복을 했습니다. 이미 잘 들리게 된 문장이지만 입에 붙이기 위해 수백번 발음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목이 쉬고, 입 주변 근육에 경련이 일었습니다.
쉐도잉을 하면서 이 방법이 최고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만 잦은 야근과 그 놈의 망할 미세먼지 때문에 솔직히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1년 간 약 50회 정도, 시간으로 따지면 100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이 100 시간이 정말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5. 도움이 됐던 것들
쉐도잉을 했던 재료가 영어 뉴스였는데, 그냥 뉴스를 들은 것이 아니고, 영어뉴스 기반의 콘텐츠인 <신기한 리스닝 나라>의 <쏙기청>이라는 유료강좌를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국가 대표 영어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리스닝과 쉐도잉을 했던 것이 저에겐 행운이었습니다.
네이버 영어사전 도움도 많이 보았습니다. 꼭 외워야할 단어는 내 단어장에 저장했는데 2018 단어장 폴더에 현재 208개 단어가 저장돼 있습니다. 다시 복습하면서 외워야 하는데 갈길이 너무 머네요. 네이버 영어사전은 결과화면에서 옥스퍼드, 동아, YBM 등 사전을 선택해서 결과를 비교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예문이 좋습니다. 특히 VLIVE 영상 자막을 예문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일상에서 딱 쓰는 용례였거든요.
외워야할 문장을 구글 Keep 메모장에 정리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영어공부용 구글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구글킵에는 철저하게 앞으로 내가 말할 가능성이 있는 문장만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발음! 애매하게 알고 있던 단어들의 발음을 계속 정리했습니다. 위젯으로 띄워놓고 폰을 볼 때마다 짬짬이 보고 있습니다.
리스닝을 잘하려면 독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말 때문에 읽을 거리를 찾다가 영어 만화를 보게 됐습니다. 망가를 영어로 번역해 놓은 사이트에서 만화를 읽었는데 한동안 제법 읽었습니다. 지금은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cake앱을 알고 나서 유튜브를 끊었습니다. 영어관련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것도 은근 시간 낭비요소가 있는데, 케이크는 3-5분 단위로 유튜브 영상을 쪼개서 구간반복 기능을 제공합니다. 짧고, 재밌고, 다양하기 때문에 최근 2개월부터 저는 리스닝은 케이크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루 1시간 이상은 케이크앱으로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6. 앞으로 계획 및 마무리
영어가 어려운게 리스닝을 많이 한다고 스피킹이 같이 늘지는 않고, 회화는 또 회화대로 따로 연습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년은 주로 리스닝에 초점을 맞췄는데, 2019년에는 주로 말하는 부분과 영작에 포인트를 맞춰보고자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케이크로 리스닝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계속 영어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평소에 제가 하는 말을 영어로 다시 써보면서 바로 쓸 수 있는 문장DB를 많이 확보하고, 입에 붙이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1년 후에 다시 영어공부 결산 글을 올려서 또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개인 프로젝트의 결산 글인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용에 구체적인 서비스/콘텐츠 이름이 나오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관계가 있거나 대가를 받고 홍보를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럴만한 위치도 전혀 아니고요 (저도 빨리 실력을 갖춰서 유명 유튜버처럼 사례를 받고 서비스 소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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