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후기/추천/만남 상류층 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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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하게 되면 꼭 써봐야지...하고 생각했었는데,

1년 연애 후 이번 달 초에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 사용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처음 가입한 건 벌써 3년전 얘기라서, 지금은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겪은 환경/조건/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본 사용기는 참고만 하세요.

저는 그리고 지방이라 사람 풀이 적어서 서울은 상황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시작은 30대 중반 쯤 박사학위를 받고 첫 직장에 다니던 때였습니다.

매일 야근에 상사 기분에 따라 주말 출근도 해야되는 엉망진창인 중소기업이었습니다.

한번은 말도 안되는 일로 상사한테 깨지고 '안되겠다. 주말엔 선 본다고 핑계라도 되고 쉬어야 겠다' 싶어서

밤새 업체를 검색하고 다음날 바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갔던 결혼정보회사는 상담하는 매니저와 매칭해주는 매니저가 따로 담당으로 붙습니다.

상담매니저는 일단 영업을 합니다.

우리 회사가 어떤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얼마나 우리회사가 좋고, 뭐 이런 시시콜콜한 뻔한 영업멘트들과 함께 “와, 회원님 알고 보니 좋은 직업을 가지셨네요”라며 추켜세우기도 하고, 능숙하게 영업을 합니다.

회원가입을 하면 당연히 계약서를 쓰게 되는데, 저는 5회 매칭에 보너스로 1회 매칭 하는걸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정보회사 시스템에 사람 풀에 정보 등록을 위해 프로필 작성을합니다. 기본적인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직장, 연봉, 이성에게 어필할 자기소개도 써야합니다.


그와 함께 프로필에 쓸 자기 사진을 달라고 하는데, 셀카 드렸다가 퇴짜맞고...ㅠㅠ

프로필 사진 찍어오래서 생전 처음 프로필 사진 찍어서 줬습니다.

(여성분들은 평범한 셀카로 많이 등록하던데, 저는 꼭 프로필 사진을 가져오라고 하더군요….오징어라 그런가 ㅠㅠ)

여기까지 진행은 상담매니저가 진행하며, 이후에는 매칭매니저가 진행합니다. 상담매니저는 이후 다시 본적도 연락한 적도 없습니다.

상담매니저, 매칭매니저는 제가 임의로 이름을 붙인 것이고

제가 봤을 땐 서로 업무가 구분되어 있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근무 중인 매니저와 상담 후 가입하면 그 매니저는 상담매니저가 되는 것이고, 가입 후 다른분께 인계 되면, 인계 받은 매니저가 매칭매니저가 되는것 같습니다)

상담매니저는 영업을 위해서인지, 휴대폰 번호가 있는 명함을 주지만, 매칭매니저는 휴대폰 번호를 안알려줍니다.

(명함을 두 개씩 파는 것같은데...확실하진 않습니다)

이제 만남을 위한 준비는 끝났습니다.

등록이 끝나면 매칭매니저에게 이성의 프로필을 2~3건씩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분을 고르고, 상대방의 의사를 묻고, 서로 만날 의사를확인하면 만나는 프로세스입니다.

(당연히 상대방에게도 제 프로필이 전달되고, 만날의사를 묻겠지요)

저는 아무래도 6회 매칭이 적다고 생각이 들어서, 매칭매니저에게 커피 사들고 찾아갔습니다.

"잘 좀 부탁한다고, 당신은 전문가 아니냐, 좋은 사람 좀 부탁한다" 며 인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칭매니저와 친해져서 나쁠 것은 없을꺼 같기도 했고, 실제로도 저는 매칭매니저와 많이 친해 졌었습니다.

일단 이성과의 매칭 후 만남은 소개팅이랑 크게 다를 께 없긴 한데,

일반 선이나 소개팅이랑 다른 건 아무래도 먼저 받게 되는 프로필 내용입니다.

프로필에 사진과 학벌, 직업, 키는 기본이고 편부/편모 여부, 형제관계, 성(姓), 본적(本籍)까지 프로필에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본적의 경우 동성동본(同姓同本)이 남아있던 시대의 잔재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얼굴도 보기 전에 상대방에 대해 견적을 다 내는 것이죠. 좀 삭막하지요.

그리고 만남장소는 업체에서 픽스해 줍니다. 어디서 만날까 고민하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뭐 특별한 장소로 안내해주는건 아니고, 소개팅하듯 평범한 카페에서 만남을 갖습니다.

가끔 지나가다 저쪽에 좋은 카페가 있어~

하면 와이프가 누구랑 갔었냐고 혼나긴합니다만…덕분에 좋은 카페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_-;;

처음 만남을 가질때 매니저가 보통 2시 이후로 약속을 잡아주는데요.

저는 점심이나 저녁시간이 "밥먹으면서 만나는게 맞지 않냐?"고 했다가 매칭매니저가 웃으면서 "니가 처음이라 그런 소리하는 거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얘기가 복선이 될줄은…

참고로 여자는 35세, 남자는 38세부터 만혼으로 분리한다며,

처음 상담때 상담매니저가 안내해줬는데...진짜인지는 모르겠네요.

(35세 이상 여성분도 엄청 만나봐서;;;)

후기가 길어져서 나머지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오늘 밤 와이프와 좋은 시간 보낼겁니다. 헤헤.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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