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 13"(2018) 사용기 (vs 2015 15" 고급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국내 주문 페이지 열린 후 주문하신 분들이 곧 받아보실 시기가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시기적절하게(?) 지금쯤 올려봅니다.
아직도 15"와 13" 사이에서 고민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저는 아이맥 프로 맥북프로레티나15"(2015,고급형)를 사용중이던 맥 사용자 입니다.

그간 나름대로 잘 써왔던 2015년식 15인치 맥북프로


 평소 파이널컷과 라이트룸,포토샵,클립스튜디오,프리미어,애팩 등등의 소프트를 주로 사용하고, 
가장 자주 쓰는건 파이널컷과 라이트룸 입니다.

4K 촬영 고비트레이트 클립과 장당 30~80메가 하는 사진, 세로로 몇만픽셀 하는 이미지 파일들을 다루다보니 
기존 13" 듀얼코어 제품은 성능이 아쉬운 경우가 많아서 15" 쿼드코어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15"는 작업시의 필요 성능은 그런대로 충족했지만 부피와 무게가 부담이라 
자주 들고다니진 못했고, 작정해야 들고 나가는 정도 였습니다.
(들고 다니는 것들이 좀 많습니다;)

우람한 덩치




 그런데 올해 모델부터는 CPU 코어가 2개씩 더 붙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6코어 15"에 주목할 때 저는 13"가 더 관심이 갔습니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지만 부족한 성능 이었던 13"가 늘어난 코어빨로 성능을 제법 끌어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 였습니다.


 그래서 북미쪽 발매 후 13"에 관한 자세한 리뷰를 기대했으나...
죄다 불덩어리 랩탑이라 불린 신형 15"와 i9 , 6코어 이야기만 나오고 
13"에 대한 자세한 실사용상 성능에 대한 이야기는 잘 없고 있어도 간단하게 넘어가더군요.


 그냥 벤치마킹 돌려서 점수 뽑는 건 실제 사용 환경과는 다르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 CPU 성능이야 당연히 쿼드코어에 신형이니 원래 쓰던 구형 15"보단 좋을거라 생각했고, 
실질적인 파이널컷 컷편집이나 라이트룸 익스포트에서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리뷰는 없었고...


 갑갑해서 직접 써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사왔습니다...

 


 국내 발매 전이었고 마침 일본 일정이 예정에 있어서 7월 30일에
일본 애플 홈페이지에서 고급형에 16G 메모리만 추가한 CTO 사양으로 애플스토어 픽업 주문을 했습니다.


 여기서 궁금했던게, 온라인 스토어 주문할 때에는 일본 소비세 8%가 붙은 가격으로 결제되는데 픽업시에 매장에서 면세를 요청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기에 CTO 제품도 가능한가? 였습니다.
 
 어쨋든 일본에 있던 중 8월 5일에 매장에 가서 픽업을 했습니다만
결론은 'CTO 주문 픽업은 면세가 안된다.' 입니다.
픽업 제품은 해당 매장의 재고로 잡히는게 아니라 취소 후 재결제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만약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했다 해도, CTO 같은 주문사양이 아닌 일반 제품이고 매장에 재고가 있는 제품이라면 취소 후 매장에 있는 제품으로 면세 재결제가 된다고는 합니다. 
 근데 그러면 그냥 현장 매장에서 사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네요...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수령하고 열흘 정도 사용해 본 경험을 나눠볼까 합니다.

역시나 아이맥 프로에서는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를 보여줬고,

구형 15”와 신형 13”는 12초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Prores422LT가 아닌 일반적인 소비용 H.264 포멧으로 내보낼 경우는
구형 15”는 57.75초, 신형 13”는 65.35초로 7.6초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그냥 객관적(?)인 전투력 측정일테고,
제가 자주 사용하는 4K HLG HEVC 포멧의 1분짜리 클립을 FHD 다운스케일 출력과 4K 해상도 그대로
Prores422LT 와 H.264, HEVC(10bit)로 내보내는 시간을 측정해 봤습니다.
 *제가 작업할 시에 하는 색교정,색보정도 같이 적용한 내보내기 입니다.

결과는 BruceX 테스트와 비슷하게 신형 13"가 20~30% 정도 느린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아무래도 Prores 렌더링 같은 GPU 성능을 끝까지 쪽쪽 뽑아먹는 작업의 경우가 좀 더 차이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재밌는 점으로는 HEVC(10bit) 출력의 경우는 오히려 신형 13”가 20% 가량 더 빠른 속도 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마 신형 CPU 자체적으로 HEVC 인코딩/디코딩을 지원하는 것에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 하는 작업들 기준으로는 대부분이 4K 촬영 소스로 최종 출력은 FHD 다운스케일 출력인데
이 경우 렌더링 성능은 신형 13”가 15년식 15” 대비 70~80% 정도의 성능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게를 700그람 가량 줄이고 부피도 줄어 휴대성에서 큰 만족이 있었기에 이정도 성능차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덩치의 차이...





 그리고 제 작업 환경에서는 본격적이고 무거운 작업은 아이맥 프로로 라이브러리를 옮겨 이어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랩탑은 갖고 다니면서 외부에서 간단히 컷편집하고 타이밍,싱크 맞추고 자막 넣는 정도의 용도인데 이런 용도로는 성능상의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경우 없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렌더링은 아이맥 프로로 돌리더라도, 외부에서 틈틈이 라이브러리에서 클립들을 리뷰하고 자르고 붙이고 효과를 넣고 자막을 입히는 정도의 작업은 신형 13”로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4K 고 비트레이트 HLG HEVC포멧 클립을 파이널컷 스토리라인에 올리고 네이티브 상태로 플레이하는 경우에는 
프레임 드랍이 있으며, 퀄리티 우선이 아닌 ‘퍼포먼스 우선’ 뷰로 작업할 경우에는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일 클립을 네이티브 상태에서 재생시 프레임드랍은 구형 15”도 동일했고; 신형 13”가 상대적으로 후져서 그런 문제는 아니지 싶습니다...
 (HEVC가 아닌 4K 100mbps H.264 클립은 네이티브로도 원활이 플레이백이 가능했었습니다)
 
 최근엔 외부작업을 염두하고 소스를 외장 SSD에 카피하고, 파이널 컷 라이브러리도 외장 SSD에 생성한 뒤
라이브러리에 소스를 임포트 할 때 프록시 변환도 같이 걸어둡니다. 프록시 변환 같은 프로세싱 파워가 필요한 작업을 아이맥 프로로 미리 진행해두고 소스와 라이브러리(프록시가 포함된)가 저장된 외장 SSD만 들고 다니면 외부에서도 맥북을 통해 쾌적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프록시를 사용하는 이런 경우라면 맥북 에어에 갖다놔도 컷 편집 정도는 프로세싱 파워가 크게 상관 없이 작업할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클립들에 각종 효과를 적용하고 트렌지션과 자막을 입히고 색교정 후 최종 출력까지 가능할 정도의 성능이 받쳐주려면 지금까진 구형 15” 정도의 성능은 필요 했습니다만, 신형 13”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다른 차이점이라면 화면 사이즈의 물리적인 차이겠지만,
작업 공간이 좁게 느껴지는 건 랩탑인 이상 15”나 13”나 똑같이 비좁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15”가 약간이나마 더 넓게 보이긴 합니다)

스크린 크기 차이는 나지만 개인적으로는 둘 다 비좁은 건 마찬가지...



 C타입 포트와 나비식 키보드, 터치바에 대한 이야기는 기존 16,17년 제품들과 똑같은 이슈들이라 제가 여기에 또 적지는 않겠습니다;
(esc 물리키 돌려내라!)




 정리하자면,
렌더링 시간 차이(20~30%)가 있지만 4K 클립 위주로 작업 하더라도 2015년식 15” 고급형 모델과 별 차이 없이 
작업이 가능하면서 훨씬 가볍고 작은 맥북프로가 이번 13” 모델입니다.
적당히 무거운 작업도 돌릴 수 있으면서 휴대성까지 갖추길 원하시는 분들에겐 꽤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저같이 15"의 무게와 부피가 부담스럽지만 성능 문제로 15"를 계속 유지하고 계시던 분들에게 괜찮은 옵션이 아닐까 하며 지름신 뽐뿌를 넣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반응형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