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론 K4 반년 사용기 + 팜레스트 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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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쯤에 구매한 키크론 K4 키보드 입니다.

 

생애 두번째로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했던 드루갓 키보드가 매우 만족 스러워서, 자연스럽게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서 무선 환경으로 키보드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구매하게 된 키보드 였습니다.

 

저는 가끔 블랜더를 사용하는데 블랜더는 우측의 넘버패드를 활용한 단축키를 사용할때가 있고, 평상시에도 엑셀 사용시등에서 넘버패드가 있는 것이 편리해서 넘버패드가 있는 키보드를 선호하는데, 거기다가 동시에 컴팩트한 키보드를 갖고 싶던 와중에 키크론의 K4 는 매우 좋은 솔루션으로 보였습니다.

 

원래는 아마존 직구등으로 구매를 하려고 했었는데, 때마침 국내에서도 정발되어 판매를 하는 것이 보여서 국내 정발 제품으로 구매를 하여서 사용을 하게 되었네요. 저는 갈축으로 구매를 했는데, 원래 적축과 갈축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적축으로 구매를 한줄 알았는데 갈축으로 실수로 잘못 구매해서 사용하고있는(?) 슬픈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이미 뜯어버려서.. 교환이 안되는 ㅠㅠ 현재는 갈축도 매우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100개의 키가 작은 사이즈에 컴팩트하게 들어가있는 형태입니다. 이 형태는 호불호가 좀 갈리게 되는데 방향키나 우측 쉬프트 키등의 크기와 배열이 변태 같아서 아무래도 오작동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반년동안 사용했는데 방향키를 누를때면 본능적으로 움찔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법을 하나 생각해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유의미한 성과가 아직 안나와서 향후 나오게 되면 따로 추가로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태같은 레이아웃으로 인해서 불편하긴 하지만, 넘버패드가 있다는 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K4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그리고 방출 안하시고 지금도 사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최초에 수령했을때는 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저에서 소음이 심해서 내가 불량품을 받았구나, 하고 엄청 좌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일종의 고질병? 같은 것이라고 하네요. 키크론 키보드들의 가장 큰 문제가 스페이스바 스테빌라이저의 소음이라고.. 그래서 해당 스테빌라이저의 소음을 해결하는 다양한 팁들이 존재해서 열심히 검색해보고 구상을 하는중에 소음이 사라진건지 적응이 된건지, 지금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뭐지? )

 

이 키보드의 또 재밌는 점은 공식적으로 윈도우 모드 와 맥 모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저는 맥에서만 이 키보드를 사용중이라서 윈도우에선 어떻게 바뀌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커멘드 키와 알트키등의 기능을 하드웨어적으로 변경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무선 겸용 키보드기 때문에 블루투스 / 유선 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내장형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는 키보드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주기적으로 ( 저의 경우는 약 2주마다 1시간정도 충전함 ) 동봉되어 있는 ㄱ 자형 USB C 케이블을 활용해서 충전을 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가 끊김없이 잘 작동해서 아직까지 별도로 유선모드로 사용해본적은 한두번이 다인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모드 가 말 나온김에 이야기해보면 저는 꽤 오랜시간 애플의 매직키보드를 사용했었는데, 페어링 풀림 혹은 SMC 재설정 이슈등으로 엄청나게 불편함을 갖고 사용을 했었습니다. 따라서 애플 제품에선 블루투스 기기는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관점을 갖고 있었는데 키크론 K4 를 사용하면서 그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블루투스 끊김을 겪는다는 후기도 있던데, 저는 기존의 맥북프로 2018 에서도 현재 사용중인 맥미니 M1 에서도 끊김을 겪지 못해봤습니다. 아주우우우~ 잘 사용중입니다.

 

스테빌라이저 소음과 가끔씩 충전을 해줘야 한다는 불편함에 익숙해질때쯤에 다른 문제가 점점 더 거슬리더군요. 키크론 K4 는 배터리 내장 제품이어서인지 다른 유선 키보드들에 비해서 높이가 꽤 됩니다. 그래서 사용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장시간 코딩을 하거나 할때는 손목이 좀 뻐근 하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올린 인스타 사진에서 팜레스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키보드 입문한지 얼마 안되서 키보드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아서 팜레스트라는 말을 살면서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친구라고는 잘 생각을 못했었죠, 친구한테 문의를 하니 9900원에 판매하는 대나무 팜레스트라고해서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최저가로 냉큼 구매를 했습니다.

 

9900원 정도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임에도 꽤 퀄리티가 좋더라고요. 판매 페이지에는 긴것과 짧은것 두개의 제품이 있었는데, 저는 당연히 짧은 것을 구매했고, 페이지에 스펙이 나와있어서 제 키크론 K4에 비해서는 좀 짧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붉은 갈색이 도는 제품의 색은 매우 만족 스러웠으나, 사용하다보니 역시 장축의 부족한 길이와 6mm정도 부족한 높이가 계속 신경이 쓰이더군요. 아무래도 키크론 K4 의 컴팩트한 사이즈가 흔한 텐키리스 키보드랑은 좀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쾌적함을 찾기위해서 3D프린터로 부족한 사이즈를 메꿔주는 가이드를 만들어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구상을 하는 과정에서 아예 팜레스트를 새로 만들어버릴까?!!! 생각을 하다가, 제가는 목재 가공 능력이 없음과  3D프린터로 대형 출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 제 프린터는 미니미 사이즈 ) 짱구를 엄청 굴리면서 최대한 적은 재료와 출력으로 제작이 가능한 형태를 구상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이 얌채 처럼 양쪽 사이드만 감싸주는 형태로 출력을 해서 비싼 레진비도 아끼고 출력도 좀 빠르게 해볼 수 있는 형태로 설계를 하게 되었고 몇차례 테스트 출력을 통해서 잘못된 설계데이터를 수정해가면서 완성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혹시 해당 3D 출력 데이터가 필요하신분은 아래 링크에 올려뒀으니, 마음껏 무료로 사용하세요, 그런데 제가 구매한 저렴히 팜레스트에 맞춘 제품이라 필요하실진 모르겠네요..

 

다운로드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m453vpT8oIt_KC0j2V0QwypfktnaSUH_/view?usp=sharing

 

짜란 그결과 완성된 키크론 K4 + 저가 팜레스트용 가이드입니다. 출력후 수축과 사포질 과정에서 두께가 좀 유실되어서 구상했던 값보다는 약 1mm정도 단차가 생기긴 했지만, 아주 잘 사용중에 있습니다.

흰색 레진에 조색제로 색을 맞추면서 아예 갈색으로 만들까 하다가, 좀 투톤느낌으로 + 키크론 K4 키보드 키캡의 탁한 회색 느낌이 나는 중간색으로 만들어주면 좋을 것같아서 짙은 분홍색? 갈색? 느낌으로 색을 만들어주었더니 은근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값비싼 레진을 아끼기위해서 양쪽만 지지해주는 형태로 출력을 하다보니까, 중간이 붕떠서 뭔가 휘거나 들뜨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꽤 안정적으로 팜레스트를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워우 엄청 이쁘더라고요. 가격도 3만원에서~4만원 중반정도로 판매가 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뭐지 나 뻘짓한건가 ㅠㅠ 거의 2주동안 틈틈틈히 측정하고 구상하고 설계하고 출력하고 마감하고 생각한것 생각하면.. 음.. 억울하긴 하지만 저야 원래 뭐 만드는 것 좋아하고 보다보니 저의 투톤 팜레스트가 더 이쁜 것 같아서 정신승리중입니다. 실제로 써보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전혀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목재 가공등의 기술들을 배워서 원목 팜레스트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짧게나마 남겨보는 키크론 K4 키보드와 팜레스트 자작 DIY 글이었습니다. 키크론의 경우는 제가 구매할때만 해도 정보가 좀 한정적이고 부정적인 정보가 많아서 걱정을 많이했었는데, 반년정도 사용하면서 딱히 큰 문제를 겪은 적이 없어서 매우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른분들 보면 기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많이 겪기도 하신다는 것 같은데, 저는 정말 키보드의 기본적인 기능 이상은 하나도 사용을 안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LED도 그냥 끄고 사용을 하고있어요.

 

만약 지금, 키크론 K4를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음 그건 글쎄 인것 같습니다. 저는 만족스럽게 잘쓰고 있지만 지금은 다른 맥을 지원하는 무선 키보드들도 꽤 출시가 되었고, 더 매력적인 스펙의 키보드들도 보이더군요. 그리고 K4 의 변태스러운 레이아웃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직도 방향키 클릭은 적응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타인에게 추천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오히려 컴팩트함을 포기한다면 키크론의 좀 정상적인 레이아웃 키보드나 아님 극도의 컴팩트함을 추구하는 키보드들을 사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넘버패드때매 대안이 없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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