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 PC버전 간략한 후기

PC버전 기준 간략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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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게이머는 게임 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어차피 못 할거 최소 6개월에서 1년정도 기다리다 할인때 구매해서 해보는 패턴이 일상화된 지난 몆 년간... 사이버펑크 2077은 정말 간만에 풀프라이스를 전부주고 예약구매한 게임이었습니다. 우연찮게 뻗어버린 PC때문에 게임때문은 아니지만 PC도 새로 맞췄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기대를 안고 10시간 정도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소감만 간략히 얘기하자면 10시간 플레이 후 돈이 좀 아까워졌습니다. 그렇게 재미가 없는것도 아닌데 그냥 기분이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버그때문은 아닙니다. 버그는 추후 패치로 얼마든지 해결 될 수 있다고 처음부터 관대하게 생각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굉장히 관대하게 이 게임을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플레이를 하면 할 수록 기대했던것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엄청난 규모로 잘 꾸며진 나이트시티는 그저 껍데기일 뿐입니다. 그것을 받쳐줄만한 디테일이 이 게임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미션과 스토리는 꽤 재미있지만 발매 전 그렇게 얘기했던 오픈월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거창한 포장에비해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 할게 없습니다. 의미없는 상호작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오픈월드 게임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전투부분은 말할것도 없고 하다못해 UI부분도 플레이를 하다보니 너무 미완성의 느낌입니다. 진짜 딱 욕먹기 직전의 마지노선 수준에서 내어놓은 베타버전 수준의 게임입니다. 어쨌든 메인 줄기라고 할 수 있는 퀘스트 부분은 그럭저럭 완성이 되어 있어 크게 할 말은 없지만 딱 거기까지일 뿐입니다.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콘솔버전은 일단 제외하고 그나마 제일 낫다는 PC버전으로 플레이 했음에도 도저히 좋은 평가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10점만점에 6~7점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 점수조차도 납득하지 못 할 분들이 아주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의견에도 100% 동의합니다. 패치 몆개로 고쳐지기 힘들다고 생각 될 만큼 이 게임은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개발사의 전작인 위쳐3가 훌륭한 후속조치로 더욱 갓겜이 되었다는 이유로 추후 패치에 희망을 걸고 있는분들이 많은것으로 압니다.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패치로 갓겜이 될 가능성이 솔직히 낮아보일 뿐더러 설령 그렇게 된다 한들 완성되지 않은 게임을 내놓은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되는 꼴이라 결국 이러나저러나 소비자를 상대로 과장광고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시간이 없어 아직 레데리2나 어크 발할라도 플레이해보지 못했는데, 기대를 가지고 선택한 사이버펑크2077에 너무나 실망감이 많이 듭니다. 재미가 없는건 아니라서 이왕 시작한거 클리어는 하겠지만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혹시 아직 구매하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뜯어말리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 더 생각 해 보시길 권유하고 싶습니다.

 

PS. 키아누 리브스 모델링이 너무 엉망입니다. 버그나 구린UI같은건 참을수 있었는데... 정말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