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8 플러스 -> 갤럭시 S10 플러스 기변 한달 후기
- 생활 플러스
- 2020. 11. 17.
2015년 6월부터 저번 달까지 쭉 아이폰만 사용해오던 도중 iOS에 실증을 느끼고 8 플러스의 두꺼운 베젤과 무거운 무게가 싫어져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플 콩깍지가 드디어 벗겨져서(...) 안드로이드로 기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적인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느낀 갤럭시를 선택했고, 그 중에서도 약간의 추가금만으로 구입이 가능한 S10 시리즈를 선택했습니다. S10 5G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제외했고, S10이 크기 면에서 가장 매력적이었으나 배터리와 전면 심도 센서, 냉각 시스템 때문에 최종적으로 S10 플러스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얇은 베젤과 가벼운 무게에서 오는 만족감이 엄청납니다. 화면 크기는 5.5인치에서 6.4인치로 훨씬 커졌음에도 무게는 202g에서 175g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벼워졌습니다. 다만 좌우 폭은 팔플과 거의 비슷하고 상하로만 길어진 비율이라서 처음에는 길쭉한 화면이 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조작도 어색했으나 며칠만에 적응되었습니다. 검은색 배경화면에 다크 모드를 사용 중이라서 평소엔 잘 느껴지지 않으나 가끔씩 보게 되는 밝은 화면에서 얇은 베젤과 꽉 찬 화면에 아직도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펀치홀 카메라는 나름 미래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화질 자체는 흠잡을 데 없이 좋으나 번인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밝기를 낮추고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을 꺼두는 습관이 생겼고 어두운 회색 화면에서 균일하지 못하며(한지 느낌? 물론 갤럭시 넥서스나 S3 시절처럼 심각한 건 아닙니다. 신경 안 쓰면 전혀 모를 정도) 낮은 밝기에서 잔상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모두 올레드의 종특이고 반대로 LCD는 명암비나 빛샘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뭐가 더 좋고 나쁘다 보다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까만 화면에서 아이콘과 글씨만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도 좋고, 제가 올레드를 싫어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화이트 표현도 화면 모드를 자연스러운으로 설정해두니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카메라는 2017년에 출시된 팔플과 출시 시기가 2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만큼 텐플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주간에서의 비교는 둘 다 잘 나와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야간에서는 텐플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나옵니다. 야간 모드도 단순한 기믹성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품질도 괜찮고 제 역할을 꽤 잘 해내서 유용하게 사용 중이고, 팔플에서는 없었던 초광각 카메라도 풍경을 찍을 때나 좁은 실내에서 촬영할 때 편리합니다.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기계를 잘 다뤄서 적응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iOS의 부드러움과 UI의 디테일, 통일성 등을 너무나도 좋아했기 때문에...(사실 이것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아이폰을 고집했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 속의 안드로이드가 너무 오래된 것인지 오랜만에 써본 안드로이드는 아주 많이 발전해 있었고 UI도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기능과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로움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건 안 되겠지?' 싶은 기능들이 전부 되는 것에 지금까지 왜 아이폰을 고집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특히 굿락의 커스터마이징을 사용해 보면서 더 이상 아이폰으로 못 돌아갈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앱 실행 속도가 아이폰에 비해 월등히 빨라서 개발자 옵션에서 애니메이션 배율을 0.5x로 해 놓으면 날아다니는 것 같은 쾌적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iOS가 애니메이션이 부드러워 여유롭고 느긋한 느낌이라면, 안드로이드에서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바라는 것보다 차라리 애니메이션을 빠르게 해놓고 안드로이드만의 빠릿함을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배터리에서 큰 만족을 했습니다. 팔플도 배터리가 오래 가기로 유명하지만 연식이 좀 되어서인지(판매 직전 배터리 성능이 88%였습니다) 아니면 제가 텐플에 검은색 배경화면과 다크 모드를 적용하고 낮은 밝기로 써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체감 상 배터리가 한 시간정도 더 오래 간다고 느꼈습니다. 플러스가 아닌 노말 S10을 골랐더라면 크게 후회했을 부분입니다.
스피커 음질은 팔플도 워낙 훌륭했지만 텐플이 최대 볼륨도 훨씬 크고 돌비 애트모스가 효과가 너무 좋아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큰 볼륨에서 뒷면 유리가 살짝 진동하는 느낌이 나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이어폰 단자가 내장된 삼성의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만 이제는 코드리스가 워낙 널리 보급되었고 쿼드 DAC가 탑재된 엘지 스마트폰들처럼 음감에 특화된 기종도 아니라서 저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생채 인식 기능으로는 초음파 방식의 온 스크린 지문 인식과 전면 카메라를 사용한 안면 인식을 지원하는데, 손에 땀이나 물기가 없을 땐 팔플의 터치아이디가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손에 땀이 많으시거나 물기가 묻었을 경우 터치아이디는 아예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러나 텐플은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되긴 됩니다. 오히려 센서가 물리적으로 옴폭 패여있거나 버튼처럼 딸깍딸깍 눌리지 않는 등 촉각적인 피드백이 없어서 위치를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인데, 위치만 정확하게 맞춘다면 손이 건조하든 습하든 사용이 "가능은 하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거기에 안면 인식을 함께 설정해 놓으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으로는 팔플보다 물리적인 배터리의 양은 1400mAh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충전 속도는 18W에서 15W로 줄어들어서 체감 충전 속도가 확실히 느려졌습니다. S10 5G와 다음 작인 노트 10은 25W 충전을 지원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아쉽습니다.
팔플에서도 똑같이 느낀 단점인데, 측면 버튼이 왜 이렇게 높이 올라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가뜩이나 길쭉한 비율에 측면 버튼은 너무 높고 지문 인식 센서는 너무 낮아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조작이 힘듭니다.
엣지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됩니다. 특히 누워서 폰 할 때 손바닥 살에 엣지 부분이 닿아서 오작동이 굉장히 심합니다. 굿락의 엣지 터치를 사용하면 조금 나아지긴 하지만 이쁜 것 말고는 장점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면 카메라가 중앙에 일자로 배치되어 있어서 잡고 쓸 때 검지 손가락이 카메라를 자꾸 만지게 된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했지만 S20 시리즈의 인덕션 디자인에 비하면 S10 시리즈의 중앙 일자 배치가 훨씬 예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위해서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노트 10 시리즈처럼 좌측 상단으로 몰아버리는 것이지만...
결론적으로 완전 대박 만족 업그레이드입니다. 아이폰을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 억지로 안드로이드로 넘어오신다면 미운 점들만 크게 보이겠지만 저처럼 아이폰 또는 애플 자체에 실증이 났거나 새로운 것을 사용해보고 싶으신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넘어오신다면 정말 만족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S10 플러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갤럭시의 상위 기종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20 시리즈가 영 마음에 안 드네요. 21 시리즈가 잘 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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