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의 전형적 증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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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별로고 성격도 별로인 여자 동기였는데 자기 자랑이 엄청 심했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거제도에서 배 다섯척 갖고 있는 선장이라고 틈만 나면 이야기했고 성적나올때쯤 되면 자기가 이번에 A가 몇개니 어쩌니 자랑질을 했죠. 
제일 심한 건 남친 자랑이었는데, 남친도 수시로 바뀌어서 어떤 때는 서울대 의대생이었다가 어떤 때는 중앙지검 검사였다가 뒤죽박죽이더군요. 


게다가 남친이 줬다면서 꽃다발이나 인형 같은 것을 학교에도 가져왔고 무슨 모임만 있으면 남친하고 어디 놀러간다고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당연히 비호감으로 찍혀서 친구도 거의 없었고 특히 남자들이 매우 싫어했습니다.


저도 관심 끄고 살다 졸업했죠. 


그렇게 졸업하고 10년이 넘은 시점에 우연히 이 동기의 몇 안되는 친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동기가 심한 정신병으로 대학 중퇴하고 고향 내려가서 병원에 입웠했답니다.
자기에 관해 했던 거의 모든 말이 다 거짓말이었더라고요. 


성적은 학사경고를 몇 번이나 받는 수준이었고 아버지는 선장이 아니라 그냥 회사원이었답니다. 


가장 놀란 것은 남친에 관해 했던 말이 전부 거짓말이더군요. 한 번도 연애해본 적이 없고, 연인간 기념일이나 생일만 되면 그나마 있던 절친들에게 연락해서 놀아 달라고 징징댔답니다. 


지금 보면 그야말로 리플리 증후군의 전형적 증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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