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셰이즈 오브 블루 (Shades of Blue)
- 생활 플러스
- 2016. 9. 26.
제목에 blue가 들어가 있듯이 경찰 드라마입니다. blue에도 종류가 있듯 경찰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 아주 청명한 blue도 나오고 다양한 종류의 탁한 blue도 나옵니다. 부패 경찰이 부패 경찰이지 무슨 종류가 있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요.
제니퍼 로페즈가 역을 맡은 할리의 팀은 보호비를 받고 마약상들의 구역을 지정해 주고 보호해 주는 등 실제 업무 이외의 일로 과외 수입을 얻습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FBI가 위장 접근을 해서 할리를 체포하여 할리 팀을 수사하기 위한 정보원으로 이용하면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서로 쫓고 쫓기는 숨박꼭질이 한 시즌 내내 펼쳐집니다.
블러드라인의 포스터에 쓰인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지만 나쁜 일을 했다"는 문구가 더 어울릴 법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할리 멤버들은 옳은 일을 하고자 하기 때문이죠. 블러드라인은 글쎄요... 가족 전체가 자신들의 앞길에 장애물이 되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처단하는 모습만 보여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브래이킹 배드, 쉴드, 선즈 오브 아나키 같은 드라마는 처음부터 주인공의 마지막이 어떠할지 대충 짐작하면서 보게 됩니다. 작가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어떨까요? 과연 할리는 선은 넘은 것일까요? 아니면 작가들에게 마무리의 선택 여지가 있을 수 있게 아슬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면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을 얻는 순간 이 시리즈의 생명력이 끝나는 시기일 것도 같습니다.
플롯 구성이 훌륭하다고 하긴에 너무 많은 우연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서로를 속고 속이는 기만술에는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꽤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벌어진 사건을 두고 캐릭터들이 거짓 스토리를 만들어내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플롯 점수에 100점은 줄 수 없지만 70점은 되는 드라마라고 보입니다.
공중파 미드 답지 않은 훌륭한 촬영술, 완벽한 캐스팅, 심혈을 기울인 연출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두를 위한 미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한니발 같이 제작진이 자아도취에 빠져 특정 시청자층을 위한 드라마를 만든 건 아니지만 한 시즌 내내 사람들이 공포 영화 보듯 가슴 졸이며 봐야 하고 유머는 눈꼽만큼도 찾아 보기 어려운 만큼 아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 것 같지도 않습니다. 피날레 에피소드의 시청률이 시즌 중반 에피소드에 비해 올라 갔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기반이 아주 확고해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할리와 그 팀 멤버들의 운명을 확인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매시즌이 1시즌과 같은 형식이라면 아마도 끝장을 보지 않는 것도 아주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속터지는 전개가 나와도 인내하면서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전 매번 다음 에피소드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해서 시청했어요. 과연 다음 에피소드에 펼쳐질 얘기를 듣고 싶은지가 의문이었기 때문이죠. 개인적인 의견으로 블러드라인 2시즌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분명 입맛에 딱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보는데 가슴 졸이기 싫다는 분들은 그냥 살포시 무시하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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