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여행 다녀온 후기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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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한편 작성해 봅니다. 2014년 초에 다녀온 후, 곧장 작성하여 올리려 했으나 그 놈의 게으름 때문에 잊고 있다가 오늘에야 작성하네요. 2년이 지난 여행기라서 기억을 더듬어 가며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숙박비, 교통비 등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4년 3월 근무하고 있는 연구소에서 필리핀 필드리서치를 위해 출국했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남게 되어 겸사겸사 동행한 와이프랑 함께 백팩 메고 동남아 몇 개국을 여행하게 됩니다. 애당초 계획은 동남아 대륙 쪽에 있는 나라들을 돌아보려 했으나, 갑자기 일정을 바꾸어 보르네오 섬 위쪽을 돌아보기로 결정하여 브루나이를 입성하게 되었네요

  쿠알라룸푸르에서 에어아시아를 타고 동부말레이시아 쿠칭(Kuching)에 가서 몇 박 지낸 후, 다시 에어아시아로 미리(Miri)라는 도시로 이동하여 이틀 묶고, 미리에서 육로를 통하여 브루나이로 들어갔습니다. 미리(Miri)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우리가 지내던 호텔에서 택시로 이곳까지 이동한 후, 여기에서 브루나이로 이동하는 버스표를 끓고 버스를 타면 버스가 브루나이 국경까지 데려다 줍니다. 버스는 하루 두 차례 오전 8:15분하고 오후 3:45분에 운행이 되고 있으며,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약 30링깃(만원정도) 정도였던 것 같네요

  미리(Miri)는 브루나이랑 가까운 도시이기 때문에 국경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이곳에서 출국 및 입국 심사를 끝내면 브루나이 쪽에서 승객들을 태우러 온 버스로 다시 환승하여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스리 베가완(Bandar Seri Begawan)까지 가게 됩니다. 국경부터 반다르 스리 베가완까지는 대략 5시간 정도가 걸린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저희는 오후 3:45분 버스표를 끓고 갔는데, 미리에서 브루나이 국경까지 가는 큰 대형버스에 달랑 저희부부 두 사람만 탑승한 걸로 봐서 대중교통으로 두 도시를 이동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브루나이 입국심사대에서는 브루나이에 관광 오는 한국인들이 많지 않은지 이민국직원이 저의 여권을 보고는 한국인이냐며 무지 신기하게 보더군요. 비자발급 비용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15일 체류도장을 제 여권에 꽝 찍어주고 통과

  반다르 스리 베가완에 입성하니 대략 저녁 9시정도가 되더군요.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주변의 와이파이가 있는 말레이 식당에 가서 와이프랑 포식을 한 후, 인터넷으로 아고다에 접속하여 주변의 호텔 가격을 검색해 보니... 카~~ 이런... 2004년 대학원 시절 혼자 여행 왔을 때보다 호텔 가격들이 거의 2-3배 정도 올랐더군요. 시간도 너무 늦었고 몸도 피곤하여 근처의 가장 가까운 브루나이 호텔(The Brunei Hotel)로 일단 이틀만 예약하여 곧장 호텔로 걸어갔습니다

  브루나이 호텔은 3성급인데, 조식포함 슈퍼리어룸이 당시 아고다 특별가로 한화 50,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방은 한국의 웬만한 모텔수준급이었으며, 조식은 굉장히 깔끔하고 생각보다 꽤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호텔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깨끗하고 조용하니 좋더라고요. 그리고 반다르 스리 베가완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서 웬만한 곳에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일단 이틀 머물면서 더 싼 곳이 있으면 옮기려 했으나, 근처의 싼 숙소들은 게스트하우스 급으로 혼자 여행 왔더라면 싼 맛에 머물 수 있겠으나, 와이프랑 함께 왔기 때문에 좀 힘들 것 같아서 그냥 계속 브루나이 호텔에서 머물기로 결정했습니다

  브루나이에서는 총 5일을 머물렀는데, 2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다시 기억을 더듬으려 하니 일일별로 기록하기는 힘들고, 그냥 기억에 남는 방문지 위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1. 반다르 스리 베가완 시내

  이 나라는 이슬람 술탄이 통치하는 나라여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정말 조용하다는 이미지가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도시의 이미지가 2004년도에 방문했을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게 그대로인 것을 보고는 변화를 싫어하고 과거에 머물기 좋아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에 없던 버거킹과 커피빈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리 이슬람 술탄이 지배하는 나라지만 서구자본으로 인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오마르 알리 회교사원과 수상마을(Kampong Ayer)

  브루나이 호텔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오마르 알리 회교사원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꽤 멋지게 지어진 사원이더라구요. 이곳을 천천히 돌면서 구경한 후 브루나이 강 근처로 빠져나오니 작은 스피드보트 몇 척이 관광객들에게 호객 행위를 하더라구요. 이중 한 보트를 골라 수상마을 투어를 포함하여 한 바퀴 도는데 브루나이 10달러에 흥정하여 브루나이 강가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배는 꽤 작지만 나름 날렵하게 생긴 것이 속력이 꽤 빠르더군요. 우리가 탄 보트 운전수는 젊은 청년이었는데 영어도 잘하고 나름 꽤 친절하게 이곳저곳 설명도 잘해주더군요. 운전수가 꽤 친절해 보여 부담가지지 않고 일부러 여기저기 손으로 가리키며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처음 흥정한 비용 이외에 더 이상 팁을 요구하지 않더라구요.

3. 후아호 백화점과 나시까똑(Nasi Katok)

  이곳도 브루나이 호텔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백화점인데, 특이하게 3층(?) 높이의 똑 같은 쌍둥이 건물로 지어진 백화점입니다. 그래도 백화점인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건물규모나 안에 입주한 상점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둘마트 보다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가볍게 한번 쭉 돌아봐주고는 패스했습니다. 그런데, 이 백화점 앞에 있는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파는 나시까똑..!! 정말 싸고 맛있더라구요. 야자수로 지은 밥에 말레이식 반찬을 함께 곁들여 먹는 밥인데, 반찬 수에 따라 1-2 브루나이 달러로 가격도 정말 착하고 양도 꽤 많아서 점심은 항상 그 곳에 가서 먹었습니다. 지금도 다시 군침이 도네요.

4. 가동(Gadong) 야시장과 시네플렉스 몰(The Mall Cineplex)

  호텔에 문의해보니, 인근의 몇몇 관광지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동 야시장이 유명하다고 하여 그곳을 방문하기로 결정..!!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규모만을 생각하고 도착한 야시장을 보고는 완전 대실망했습니다. 예전에 쿠알라룸푸르 부킷빈땅의 차이나 거리에 위치한 중국 야시장만을 생각하고 간 것이 큰 실수였던 것이죠.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있을 것들은 다 있더라구요.

  이곳 가동 야시장의 특징은 온갖 구이류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돼지고기를 제외한 온갖 육류들과 각종 싱싱한 생선들을 그 자리에서 구워주는데, 저희는 치킨윙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5달러 치를 구입하여 바로 옆에 위치한 시네플렉스 몰 위층에 있는 푸드코트에 가지고 와서 몇몇 음식을 시켜 함께 먹었습니다. 치킨 윙은 지금까지 먹어본 치킨 중 최고의 맛이더군요. 시네플렉스 몰은 후아호 백화점보다는 규모도 크고 사람들도 훨씬 많긴 하지만, 이곳도 분위기가 우리나라 지방의 작은 백화점 분위기더라구요.

 브루나이 입성 전에 이미 5개국을 거친지라 체력도 바닥나서 브루나이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볼 여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대충 얼렁뚱땅 5일간의 시간을 마치고 저희는 무아라(Muara) 항구를 통해 페리를 타고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라부안(Labuan)섬을 거쳐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로 빠져나왔습니다.


-브루나이 여행의 팁(?)

1. 이웃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보다 이슬람 색채가 더욱 강한 국가라서 태국과 같은 나라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비추입니다. 혼자 배낭 메고 찾아와 조용한 도시에서 쉬다가고 싶은 여행자에게 좋을 듯한 나라입니다.

2. 음주 및 흡연자는 입국 시 정해진 양을 가져가야 합니다. 외국인은 들여올 수 있는 정해진 양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브루나이 내에서는 술, 담배 구입불가!

3. 대중교통 이용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반다르 스리 베가완 시내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각 코스별 운행간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불편합니다

4. 날씨는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한데, 그렇다고 싱가포르처럼 매우 다습하지 않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얇은 면바지에 반팔티 차림이면 무난합니다

5. 관광지에서도 팁을 요구하지 않으니까 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사진설명

첫 번째: 후아호 백화점 사이에서 바라본 오마르 알리 회교사원 / 오마리 알리 회교사원

두 번째: 말레이 식당의 아랍식 음식 / 커피빈

세 번째: 반다르 스리 베가완 시내 / 브루나이 호텔 전경

네 번째: 수상마을 / 가동 야시장

다섯 번째: 가동 야시장 / 시네플렉스 몰 푸드코트

*2년 전 이야기라 정말 횡설수설 적었습니다. 혹시, 브루나이 여행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나 또는 보르네오섬 북부여행(쿠칭-미리-브루나이-코타키나발루)의 경로이동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있으면 연락주시면 정보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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