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이는 법을 꾸준히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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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라는 것이 언제부턴가 많이들 언급이 되고 매체에도 자주 언급되면서 나 또한 자존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입대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알게 되었다. 아니다 군대 전역 전에는 자존감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확실했다. 왜냐면 그전부터 나는 잘난 사람이든 보통 사람이든간에 늘 주눅이 들어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예를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내 자신, 키작은 내 자신 등에 대해서 늘 인지하고 있었고 그것들이 모여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고 자주 사람들과 싸우기도 했다.


그래서 입대를 하면서 나는 편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좋은 대학교에 다니면 나는 그래도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남들에게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년 준비 끝에 정말 내가 가고 싶었던 대학에 갔다.

하지만 난 편입생이라는 딱지 때문에 또 스스로 움츠러들었고 아웃사이더로 2년을 보내버렸다. 다시 잡을 수 없는 아까운 2년을 말이다. 혼자서 레벨링을 하고서 나 자신을 계속해서 질책하고 낮은 자존감의 원인이 무얼까 고민했다. 이미 정답은 정해져있는데도 말이다. 그러고선 선택한 것이 영어다. 영어를 잘해서 내가 편입생이라는 딱지보다는 진짜 능력을 갖추어서 남보다 잘할 수 있기를 바랐다. 



허나 영어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으면 편입으로도 충분히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을 간과한 채 2년이란 시간을 영어공부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남는 건 영어독해 좀 잘하고 토익 점수 높은 것밖에 없었다. 여전히 나는 내가 싫고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나는 내 자신이 싫은 것이지 그깟 편입으로 학벌 사다리로 올라가거나 영어 잘하는 것으로 포장을 하는 나는 내가 원하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살을 선택했다. 나는 도무지 나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떤 것들을 해도 만족이 되지가 않았고 내 낮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 것들도 모두 허무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시간을 보낸 내 결정을 혐오했다. 여전히 남들의 시선에 내 모습을 투과하여 모든 행동의 결정을 결정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서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1초간의 정신을 잃은 나를 프린트 선 줄이 끊어지면서 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몇 분 간 멍했다. 아니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지? 여기는 어디지? 하는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결국 다시 나는 다리에 피멍이 든 채 잠이 들어버렸다.



다시 나는 또 이렇게 블로그를 하고 미드를 보고 영어공부를 하고 산다.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니라 삶을 당하고 있다. 언제쯤 나는 낮은 자존감의 늪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 과연 나는 내가 싫은 것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혹은 존재하지 않는 남의 눈에 사는 게 지쳐서 이러는 것일까? 아직도 모르겠다. 10년이 지났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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