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앤 와스프 영화알못의 영화 감상기

반응형

오늘 저녁 따끈따끈한 신작 '앤트맨 앤 와스프'를 관람하였습니다영화는 나름 재밌게 잘 봤는데(자꾸 뒤에서 아줌마랑 초딩 아들이 떠들어서 좀 짜증..) 번역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지라, 한글 번역의 상태에 대해서 말씀드리는게 아니라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번역센스(?) 혹은 번역성의(?)가 아쉬웠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시기가 시기인 지라 말씀드리지만, 여기서 서술하는 것은 어벤져스 오역논란 이후, 눈에 불을 키고 번역에 문제가 있나 없나를 찾아내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왔고 마침 이번 앤트맨에서 또다시 느끼게되어 적는 것입니다.)


첫번째 아쉬운 점. (영화에서의 정확한 해당 장면을 서술하기 어려워 예시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말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갑자기 말을 끊는다던가, 폭발 등의 급작스런 상황이 발생할 때.

"철수야, 어젯 밤에 술먹고 밤 11시에 집에 돌아갔..."

이런 식으로 한 문장이 화면에 통으로 나와버리니, 저 줄임표인 '...'만 봐도, 저 사람이 말을 채 끝내기 전에 무엇인가 발생하겠구나 라는 걸 예상 및 준비하게 되는 포인트가 이번 엔트맨에서 좀 많았습니다.

특히, 폭발이나 누군가의 급작스런 등장 등의 깜짝 놀래키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치고들어오는 게 생명인데 저렇게 관람자가 미리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영화에 몰입함에 있어 상당히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두번째 아쉬운 점.

말장난 부분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예시를 들자면, FBI가 스캇의 집을 들이닥쳐 집 수색을 할 때, FBI의 줄임말로 말장난하는 개그포인트가 있었습니다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각 알파벳이 의미하는 것을, 그냥 영어 문장 그대로 번역해버렸습니다.

따라서 개그포인트를 살리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데드풀2에서는 비슷한 말장난 장면에서, 한글로도 같은 포맷의 말장난으로 번역해줘서 참 좋았는데, 이번 앤트맨은 그러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영화 초반, 스캇과 그의 친구들이 영어식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이 있었고 이 또한 그냥 문장 자체를 해석했는데, 이는 한글로 같은 개그 포인트를 살리는 게 굉장히 어려워 보여, 이 부분은 그냥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재 아쉬운 점.

이게 제일 정말 레알 아쉬웠습니다. 바로 첫번째 쿠키영상 부분입니다.

스콧이 분자세계로 다시 들어간 후, 현실세계로 나와야 되는 타이밍에서 카운트 다운을 하다가, 현실 세계에 있는 3명이 타노스에 의해 먼지가 되어 현실세계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번역을... 그냥 "5, 4, 3 ..."으로 하더라구요.

위에서 기술한 '첫번째 아쉬운 점'과 일맥상 통하는 부분이긴한데, 이 장면은 카운트 다운하다가 갑자기 카운트 다운이 끊겨서 의문을 갖게되고, 알고보니 먼지가 되어버렸다라는 충격을 주는 장면인데

"5, 4, 3 ..."으로 통으로 화면에 나타난 것은, 카운트 다운이 채 끝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암시하고 또한 힌트를 주는 꼴입니다.

물론 그 상황이 타노스에 의해 발생되었다는 것까지는 예측할 수 없어서, 현실세계에서 먼지가 되어버린 것은 충격을 받았으나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예상했었다라는 점이 정말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호프가 "파이브"라고 외칠 때, 화면에 "5", ""라고 외칠 때, 화면에 "4", "쓰리"라고 외칠 때, 화면에 "3"이 떠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해야지, 그냥 "5, 4, 3 ..."으로 번역한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을 보고나서는, 그냥 번역가가 정말 성의가 없었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타이밍 맞게 번역을 따야하는 수고스러움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네이티브인 영어 원본을 보는 사람과 똑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번역가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직업의 책임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번째 아쉬운 점 

쿠키영상이 다 끝나고, 제일 마지막 화면에 "Ant-man and the Wasp will return"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끝에 물음표가 붙어서 "Ant-man and the Wasp will return?"으로 바뀌는 장면인데이 또한 그냥 처음부터 화면에 "앤트맨과 와스프가 과연 돌아올까?"라고 떠버리더군요.

역시 이 것도 추가적인 수고스러움이 동반되겠지만 영어 원작과 똑같이 "앤트맨과 와스프가 돌아온다"라 해석했다가물음표가 붙는 그 순간 "앤트맨과 와스프가 과연 돌아올까?"라는 식으로 바꿔줬으면 그 여운이 더 지속됐을 것 같은데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이 장면이 추후 MCU 영화에 있어서 기대감 및 앤트맨의 행방 등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번역이 되어버리니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번역가가 직업에 대한 책임감 혹은 사명감을 그다지 갖지 않고 작업했다고 많이 느꼇습니다위에 기재한 내용과 더불어, 씬과 씬 사이가 매끄럽지 못한 점 등의 아쉬움도 있지만, MCU를 구성하는 한 편의 영화로서는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향후 마블의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장점 또한 지닌 영화입니다그리고 오역 논란이 아직 없는 거 봐서는 번역 상태도 뭐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누가 번역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좀 센스 좀 키우자!!)

 

7/10- 한줄 평 : 아 빨리 어벤져스4 보고 싶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