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에서도 잘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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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용마산역의 전세 1200만원짜리 옥탑에서 8년을 살면서 터득한 팁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옥탑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여름은 아침에 눈 뜨면 땀이 흥건하고, 겨울은 외부 기온이 10도 정도되면 손이 시려옵니다.

(저는 더위에 강하지만, 추우면 장트러블이 발생합니다.)

 

 

여름 

에어컨

필수입니다. 한여름에는 보일러 조절기의 온도가 40도 넘을 때도 있습니다. 주말이 아니라면 여름 낮에 집에 있을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있는 게 좋습니다. 저는 물을 많이 마셔주는 정도로 버틸 수 있었지만, 여름에 더위와 땀나는 걸 싫어하는 분들은 애초에 옥탑으로는 가지도 말거나 에어컨이 있는 방을 구하세요.

 

 

 

선풍기만 있을 때

에어컨이 없거나 달 수 없다면 선풍기를 사시고, 정말 더울 때는 '강'으로 틀고 나체로 누워서 찬물에 적신 수건 두 장으로 상체와 하체를 덮어주면 좋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춥다고 느낄 정도로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매쉬매트

구멍 숭숭 뚫린 매쉬매트를 깔고 그 위에 누우면 땀이 조금이라도 적게 날 수 있습니다.

 

 

 

전기모기채

덥다고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온갖 곤충이 들어오는데, 밤 중에 들려오는 모기 소리는 얼굴 근처에 있다는 뜻이므로 모기채를 휘두르다 '딱' 소리 나면 잡은 거니 다시 자면 됩니다. 

 

 

 

개미/바퀴벌레

1층에 이사 온 사람이 둘을 동시에 몰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맥스포스 겔과 개미약을 뿌려놓으니 점점 줄어들더군요. 그리고 바퀴벌레는 청소기로 빨아들이니까 그 안의 먼지 틈 속에서 말라 죽는지 이틀 뒤에 청소기 먼지통 열어보니 다 죽어있더군요. 

 

 

 

 

 

 

겨울

뽁뽁이

현관문 안쪽, 모든 창문에 반드시 붙여야 합니다. 

 

 

 

방풍필름

비추.

환기가 안돼서 결로현상이 생깁니다. 하더라도 환기용 통로가 크지 않으면 반드시 곰팡이 생깁니다.

 

 

 

환기

춥더라도 출근할 땐 반드시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두세요. 내부의 습기는 곧 곰팡이 입니다.

 

 

 

문틈 바람막이

보통은 현관문 하단에 붙이는데, 옥탑은 현관이 밖에 있어서 바람이 직통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문의 상하좌우에 틈이 있다면 이런 걸 붙여서 바람이 바로 들어오지는 않게 해주세요.

 

 

 

부틸 테이프 + 물 흡수 테이프

벽지가 있는 부분은 결로현상이 생기면 벽지가 젖지만, 조립식 판넬처럼 쇠가 나오거나 콘크리트가 노출된 그대로 있는 부분은 물이 흘러 내립니다. 쇠처럼 매끈한 부분이면 물 흡수 테이프를 그냥 붙이면 되지만, 콘트리트에는 먼저 부틸테이프를 붙이고 난 다음에 물 흡수 테이프를 붙여주세요. 

 

 

 

이불

비싸더라도 보온성능이 좋은 이불과 융이불 하나를 그 위에 덮으면 좋습니다. 융이불을 밟아도 차갑지가 않아서 퇴근하고 들어왔을 때 덜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불은 항상 펴놓으시고요. 

 

 

 

의류

유니클로 후리스 같은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의 보온이 좋은 옷 추천합니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히트텍, 수명양말, 스마트폰 터치 장갑, 넥워머, 바라크라바 같은 용품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욕실

- 샤워기가 없다면 무조건 달아야 합니다. 물 받아서 끼얹는 것보다 샤워기가 훨씬 덜 춥습니다.

- 너무 춥다면 미리 물을 끓여서 내부 온도를 높여주세요.

- 환기 중이 아니라면 욕실문은 닫아두세요. 욕실은 집에서 가장 춥습니다.

- 비데 필수. 안 그럼 변기에 앉을 때마다 큰 결심을 해야합니다.

 

 

마스크

정말 추운 날은 자려고 누우면 코랑 입이 엄청 추울 때가 있는데, 3M VFlex 같은 코와 입을 다 가리고 공기차단도 할 수 있는 마스크를 쓰시면 좋습니다. 

 

 

 

 

옥탑을 탈출한 기념으로 그 동안의 팁들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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