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 전에 아빠 심부름으로 5등 당첨된 종이를 가지고 자동 5천원으로 바꾼 적이 있다. 그 종이가 바로 하루 뒤에 3등이 되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번호 하나가 없으니까 2등인줄 알고 서울에 연고도 없어서 고시원 생활 청산하고 전셋집 하나 마련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쳐나갔다. 하지만 동생이 보너스 번호가 맞아야 2등이라고 해서 3등에 머물렀다. 그래도 그때는 좋았다. 대학 등록금도 낼 시기였기에. 아르바이트 할 필요가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한 달은 안해도 되니까. 그런데 로또 3등이 되면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매주 로또를 사는 것이다. 1등을 바라면서. '로또 1등 되면 드럼 배우고 음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래학원도 다녀야지, 그리고 친구들에게 돈 쓰는거 정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