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무렵 지지부진한 정치현실에 패배감과 무기력함을 느낀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때 딱 맞는 책이 츠바이크의 '위로하는 정신,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입니다. 오헝 제국에서 인문학의 정수를 만끽하며 자라난 유대인 슈테판 츠바이크에게 세상은 꼬일대로 꼬여 있었습니다. 나치가 발호하며 그간 믿었던 모든 가치들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멀리 브라질까지 망명했지만, 평생 모아둔 온갖 사료들을 챙겨오지 못해 글 쓰기도 힘들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NAS만 챙겨오면 되겠지만 말이죠. 망명지의 셋방 지하실에서 몽테뉴의 수상록을 만난 것이 그에게 구원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 책은 몽테뉴의 평전입니다. 평전이면 인간이 세상과 충돌하여 산란하는 여러 사건들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몽테뉴는 완벽하게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