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여행 호텔에서도 지내보고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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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년차에 접어드는 애인님과 저는 두 달 전부터 서로의 업무로 인해 거의 만나지 못하고 카톡이나 전화만 가끔 하며 지냈습니다.


각자 업무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는 시점인 4월 14일, 한동안 보지 못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목,금,월 3일을 연차로 사용하기로 하고, 14일부터 18일까지의 여정을 계획합니다.


저 기간은 선거 연휴라는 명목으로 어디를 가든 항공료가 대체로 비쌌습니다. 휴가는 거의 항상 오키나와로 가는 것으로 하고 있었지만, 이 기간에는 동남아권과 별 차이가 없어서 이번엔 동남아로 가기로 합니다.


사실, 저나 애인님이나 4시간이 넘어가는 비행은 생리적으로 좀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5시간을 넘지 않으면서 적당히 휴양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인천에서 4시간 반 거리의 베트남 다낭으로 결정. 항공료는 왕복동안 오로지 생수만 주던 제주항공으로 1인당 33만원 정도에 하나투어에서 결제했습니다.


요즘엔 핫하다 못해 국민휴양지가 되어버린 다낭인지라, 어지간히 로컬스럽지 않는 이상 한국인이 많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최대한 최근에 영업을 개시했고, 한국인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고, 호텔 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찾다보니 한국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들은 이유가 있더군요. 한국인이 많이 없었으면 이라는 조건을 빼고는 대부분 맞아떨어집니다.


리조트와 호텔까지 고르고 고르다가, 퓨전스위트 다낭 비치 라는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퓨전계열이라 일단 퓨전마이아 리조트 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의 서비스 퀄리티는 나올꺼라는 믿음과.. 룸에서 받는 1박당 1회의 무료 발맛사지, 그리고 3연박시 1회 디너이용권을 주는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몇만원 차이 안나는 아라카르테 호텔과 비교하고 고심하는 큰 이유이기도 할껍니다. 


처음엔 3박에 42만원 정도로 하나투어를 통해 예약했지만, 하나투어를 통해 항공권 구입자들에게 주어지는 호텔 7%할인혜택과 예매 당시 지급된 해외호텔 7% 할인쿠폰이 중복적용되어 30만원대에 결제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낭 미케 해변에 있는 호텔과 리조트들이 다들 그러하지만, 호텔 풀장과 직결된 해변 이용(차도를 하나 건너야 합니다만)과 하루 3~4타임 존재하는 요가 클래스, 루프탑 바에서의 디너 및 드링크, 발마사지 무료, 간이주방이 딸린 룸 퀄리티, 호이안 셔틀 운행이 이곳의 큰 장점입니다.



1. 풀


썬베드가 호텔 객실 수에 비해 여유로운 편입니다. 덕분에 항상 썬베드가 부족한 일은 없었습니다.

샤워시설과 화장실도 있어서 해변에 나갔다 다시 풀에 들어갈 때도 문제 없습니다

또한 수심이 1.2m에서 1.7m까지 점점 깊어지는 구조로 만들어져서 수영 초보자나 어린이들도 잘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풀 바에서 투숙객에게는 바디타월을 무상지급해줍니다. 1인당 두개 정도 가져가면 좋습니다. (썬베드에 하나 깔고, 하나는 덮고)

호텔과 풀장은 왕복 4차선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안전요원이 차도 건널 때 에스코트 해줍니다. (바쁠 때는 그냥 건너야 할 때도..)

체크인시 풀 바 10%할인권을 주는데, 풀에서 칵테일 정도 마시며 기분내기 좋습니다 (모히토 135,000동+VAT10%+SC5%)

호텔건물 우측면에 리셉션을 통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바로 가는 통로가 있어서 수영복 차림으로 풀에서 방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2. 액티비티

직접 참여하는 클래스는 요가 뿐입니다만, 일단은 요가가 플라잉요가 포함 3종류 운영된다고 합니다.

시즌별로 달라지는 듯 하니, 위에 올린 시간표는 참고만 해주세요.

강사는 호주인으로 추측됩니다. 난이도는 쉽습니다만, 한국의 일반적인 요가와는 조금 다르다는게 애인님의 평입니다.

애인님께서는 뜨거운 열의로 요가복 까지 준비해오셨지만 일정상의 문제로 1회만 참여하셨습니다.

참여를 위해서는 스파 리셉션에서 예약이 필요합니다.





3. 루프탑 바

3연박시 주는 1회 디너 이용권의 사용처이기도 합니다. 디너 이용권은 1인당 스타터, 메인, 디저트 각 1개씩 선택 가능합니다.

칵테일 가격은 모히토가 135,000동. 종류는 20여가지 되는 것 같고, 가격은 비슷합니다.

와인 및 럼, 진, 보드카도 있으나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모히토만 마셨습니다.

오후 5시반부터 6시반까지는 해피아워로 칵테일 1+1을 진행합니다. 1인당 1+1으로, 2인이 1+1을 나눠마실 수는 없습니다.


... 만, 디너 이용할 때 1+1을 2명이서 한잔씩 하는걸로 협의가 되어 저희는 1잔만 마셨습니다.

스낵류나 다른 요리들도 취급하며,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호텔 근처에 도보로 이용 가능한 식당들이 해산물 식당들 뿐이라

만약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지 못했다면 루프탑 바 또는 1층 프레쉬 둘 중 하나 밖에는 선택지가 없을 듯 합니다. 

후기에 보면 비만 같은 호텔 옆 해산물 식당들이 나오는데, 직접 보니 위생문제로 별로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사실 미케비치 따라서 쭉 늘어서 있는게 이런 해산물 식당인데, 저녁에 산책삼아 한번 둘러보시고 결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베트남 랍스타가 썩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닌데, 이걸 200만동 이상 주고 사먹는 것도 좀 그렇구요.

가리비나 농어 정도라면 취향에 따라 선호하실 수도 있습니다.



4. 발마사지

1박당 1회 40분의 발마사지를 룸 또는 스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전날까지 2층 스파 리셉션에 예약해야하고, 당일은 예약이 어렵습니다.

첫날밤에 전화로 다음날 오후 7시 룸에서 마사지 받는걸로 예약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후6시로 예약했다더군요. 저는 그 시간에 루프탑에서 식사중이었으니 룸에 사람이 없어서 그냥 돌아간 듯 합니다.

제 발음이 문제였었는지, 아니면 무의식중에 7을 6이라고 했던지 했을 수 있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스파 리셉션에 직접 가서 예약할 때도 6과 7을 잘 못 부킹하고 있는걸 보고는 다시 정정해줬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2층 스파 리셉션에 들러서 직접 부킹하는걸 보면서 예약하시는걸 권장합니다.

마사지는 중국이나 태국처럼 강하지는 않습니다만, 혈을 직접 누르는 느낌이라 나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애인님 평가는 상당히 정성스럽게 조심히 하는 느낌이라고 하셨고, 그래서 마사지 누락된 건에 대해 더욱 분노하셨습니다.

호텔 직원이라 굳이 팁은 줄 필요는 없습니다.   



5. 룸

베트남식 연유커피인 카페쓰어다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도구와 재료(커피, 연유, 믹서)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매일 푸릇볼이 주어지며, 룸에 비치된 블렌더로 얼음을 넣어 갈아먹으면 식감에 상관없이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차는 딜마 홍차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남은걸 못가져온게 안타깝습니다.

인덕션이 설치되어있고, 전자렌지도 있습니다. 간단한 식기는 준비되어있습니다만, 냄비가 필요하다면 따로 요청해야합니다.

냉장고가 제법 큰 편 입니다. 미니바도 제법 종류가 많으므로, 따로 쇼핑한 물품과 헷갈리지 않게 잘 구분해두는게 좋습니다.

동남아 어디를 가도 비슷하겠지만, 한국채넗은 kbs world 하나만 나옵니다.

tv는 lg스마트티비인데, usb관련 리모트 작동을 막아뒀습니다.

저는 기본룸들 중 코너룸이었는데, 두면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시티뷰와 비치뷰가 동시에 가능했습니다.

한낮에는 에어컨을 아무리 세게 틀어도 시원하지 않으니, 블라인드를 적절히 내리는게 좋습니다. 블라인드는 리모컨으로 제어합니다.


킹사이즈 침대와 소파, 테이블이 있고, 침구류는 무겁지 않고 따뜻하며 꿉꿉하지 않아서 쾌적했습니다.

기본룸인 쉬크룸은 스튜디오형이고 욕조가 없습니다. 이 윗단계 부터는 벙커룸이 따로 있고 욕조도 있습니다.

룸서비스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사실 시중에 비하면 서너배 비싸지만, 위생과 편의를 생각해본다면 시켜먹어볼만 합니다.

추천메뉴는 분짜하노이(95,000동). 하노이식 분짜인데 피쉬소스에 쌀면과 고기, 채소를 찍어서 먹는 요리입니다. 




6. 호이안 셔틀

1룸당 왕복 300,000동이면 호텔 직원이 운전하는 호텔버스(미니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호이안을 왕복할 수 있습니다.

오후 2시에 호텔에서 출발하고 오후 2시 40분 정도면 호이안에 도착합니다. 호이안에서는 오후9시에 출발, 호텔은 9시 40분 도착.

편도만 이용도 가능하고, 이 경우는 150,000동입니다. 호이안으로 숙소를 이동할 때 이용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미니버스인만큼 수요가 많으면 마감될 수 있으니 이용 전날까지는 리셉션에서 예약하기를 권장합니다.

리셉션에 요청하면 취향에 따라 대략적인 관광동선도 짜줍니다.

후에쪽도 운영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정확하지 않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tip1. 호이안 일정 


귀국비행기편이 대부분 심야시간인데, 이 경우 호텔의 호이안 셔틀이 체크아웃 후 마지막날 일정으로 좋습니다.

아래는 제가 진행한 일정으로, 제주항공 심야 1시 출발 비행편 기준입니다.


12시 체크아웃 후 짐을 리셉션에 맡깁니다.

풀장 썬베드에서 1시간 정도 놀고, 1시에 발마사지를 2층 스파에서 받습니다(전날 예약 필요).

그리고 2시에 호이안 셔틀 탑승(전날 예약 필요).

9시에 호이안을 출발하여 호텔 도착 후 루프탑바에서 간단히 칵테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11시 10분에 맡겨둔 짐을 찾아서 택시타고 공항으로 이동.




tip2. 호이안에서

호이안 구시가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게 될텐데, 구시가지는 개발제한으로 에어컨이 설치된 곳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찜통 속에서 에어컨도 없이 6시간을 버텨야 하는겁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땀나고 지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맛집들도 죄다 에어컨이 없구요. 근처 발마사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착해서 2시간 정도는 돌아다닐만 할껍니다. 그 이후로, 버스에서 내린 입구 다리 건너편에 있는 그린 헤븐 호텔을 방문해보세요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1시간 동안 전신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450,000동. VAT,SC포함).

저는 이후로 좀 더 돌아다니다가 저녁식사를 에어컨 없는 찜통같은 식당에서 땀 대박 흘리면서 먹었지만///


사실 호이안 내에서 에어컨 달린 곳이 한 곳 있습니다. 저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직접 추천은 좀 그렇고, 검색해보시면 바로 나옵니다.


모닝글로니라 미스리도 좋습니다. 여기선 대표메뉴 두어가지만 가볍고 빠르게 드시고, 남은 시간은 에어컨 밑에서 보내보세요.




tip3. 환전


처음 공항 도착해서 택시비 때문에 100불 환전했습니다. 2,210,000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매일 숙소에서 100불씩 환전했습니다. 호텔도 동일하게 2,210,000동이었습니다.

시내 은행이나 금은방에서 환전하면 더 좋게 환전된다고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굳이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다소간의 이익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감수하느냐, 편의를 우선하느냐의 차이가 있겠으나, 쉬러간 여행이어서 저는 호텔환전을 선택했습니다.

룸서비스, 루프탑바, 풀바, 호이안 셔틀비, 방에서 깨먹은 컵값, 롯데마트/빅씨마트 쇼핑비, 이틀간의 마사지비, 택시비, 식사비...


3박5일간 지출한 돈이 300불 환전해서 남은돈 100만동입니다. 즉, 250불 정도를 사용한 셈입니다.

저는 많이 썼다 생각하지만, 여행의 목적과 방법에 따라 비용은 아마 큰 차이로 날 것 같습니다.

요점은, 저는 저정도 환전하고 사용하는데 굳이 더운곳에서 발품팔며 환전할 필요가 없었다.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랑은 잘 맞지 않는 동네라.. 다낭은 얼마든지 다시 갈 의향이 있지만 호이안은 글쎄요.. 입니다.


* 베트남 동은 단위가 큽니다. 한국돈으로 환산하기 편한 방법은 동 단위에 20을 나누면 가늠하기 쉽습니다. (예: 100만동 -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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