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월드리조트 3박4일 여행 후기

반응형

안녕하세요~ 

30개월 된 세살 딸이이와, 10월 출산 예정인 와이프와 함께 지난주에 사이판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 여행으론 제주도가 훨씬 좋았었는데, 와이프가 둘째까지 출산하면 해외로 나가기 쉽지 않으니 지금 다녀오자고 해서 사이판을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인터파크+제주항공 조합으로 총 200만원 정도로 계약했고, 모든 식사가 제공되는 골드카드와 공항픽업, 시내관광+마나가하섬 관광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었어요. (가이드비 성인 1인당 $35 별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별로였습니다. 시설과 식사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그 비용으로 제주도+롯데호텔 또는 신라호텔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음은 단편적인 소감.

- 사이판 자체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휴양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풍광과 날씨는 좋아서 다음 여행은 좋은 리조트를 찾아봐야겠다 했는데,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다 비슷비슷 하다고 하네요;; 

- 아이 잘 시간에 맞춰 일부러 밤비행기를 탔는데, 우리 아이는 문제가 아닌데 다른 아이들이 못자고 우니까 가족 모두가 힘들더라구요. 어찌피 가격차이도 없으니 차라리 낮비행기를 타시는게 여러모로 편하실겁니다. 제주항공은 옆자리 비우는것도 추가로 요금이 발생하니(4만원) 조금 더 내고 아시아나를 타시는게 정신건강에 여러모로 이롭습니다.... 

- 아이들 데리고 오시는 분들이 PIC나 월드리조트 중 선택하시는데,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에게는 PIC, 그 아래는 월드리조트들을 추천하셔서 저희도 이리로 왔습니다. 어린 애들에게는 수영장이 다채로운 것이 짱인거 같아요. 

- PIC 시설이 오래됐다길래 월드리조트는 좀 낫나 했는데, 여기도 낡아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워터파크 도색이 오래되보이고, 바닥도 많이 헤져있더라구요. 엘리베이터는 30년은 된 듯 보이고, 이불과 침대 외부 시트안으로 보이는 원판(?)엔 뭔 혈흔이 그렇게 보이는지....엄청 찝찝했습니다. 

- 아이와 함께와서 관광이나 휴양은 진작에 포기한지라, 해산물과 열대과일이나 실컷 먹자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식재료들을 전부 한국에서 공수해오나 싶을 정도로 한국의 저렴한 부페 수준입니다. 해산물은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것도 처참한 수준입니다. 

- 월드부페, 명가, 그리고 예약 후 1인당 $10의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식당(이름을 까먹었어요;;) 총 세 군데를 이용할 수 있는데, 기대 이하였구요. 명가는 특히 별로입니다. 드시는 동안 '내가 왜 이 돈내고 여기까지 와서 동네 밥집에서 밥을 먹고 있나...' 싶으실겁니다. 조금 질리시긴 해도 월드부페에서 조식/중식/석식을 모두 해결하시는게 나으실겁니다. 그나마 식사때마다 아주 약간씩의 메뉴 변화가 있어요. 평소 부페를 드시듯 다양한 요리를 조금씩 먹어봐야지...하는 접근보다는 입에 맞으시는 요리 한 두 가지로 허기를 달래신다는 생각으로 드시면 조금 덜 열받습니다 ㅎㅎ 

- 그나마 일정 중 한 번 먹을 수 있는 바베큐파티는 조금 낫습니다. 차라리 골드카드 포함 안된 일정을 예약하고 바베큐파티를 매 저녁마다 돈내고 먹는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고기는 모든걸 용서할 수 있죠. ㅎㅎ 

-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주문해 드실 수 있는데, 가격은 한국의 일반 카페 가격과 비슷합니다. 

- 리조트 바로 앞에 Joeten이란 대형 마트가 있어서 여기서 음료나 간식을 사와서 드시면 됩니다. 회사 동료들 선물이나 사올까 싶어 둘러봤는데...아찌피 여기 물건들이 전부 미국에서 공수하는거라 코스트코에서 다 파는 것들입니다;;; 

- 제일 좋았던건 리조트가 해변이랑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다면 굳이 마하가나섬이나 다른 해변으로 가실 필요없이 여기서만 즐기셔도 될 것 같아요. 수영장 인포데스크에서 모래놀이도구나 스노클링 도구들도 무료로 대여해줍니다. 

- 월드리조트를 한화에서 인수하면서 한국인 상주 직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90% 이상의 투숙객이 한국인들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불편한건 없어요. 

- 모바일 데이터망이 안좋다고 해서 데이터무제한로밍 가입 안하고 갔는데 리조트 내에서 인터넷이 안됩니다;; 로비에서만 잠깐 잡히는데 그것도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신호는 좋아도 잘 안되요;; 하도 답답해서 결국 둘째날부터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했습니다. 느려도 그냥저냥 쓸만하더라구요. 프론트에서 에그를 보증금 $100에 하루 $10로 빌릴 수 있는데, 인터넷강국인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재고가 항상 없었습니다...

반응형

Designed by JB FACTORY